경남도, 폭염·가뭄 대응 '비상 2단계'…취약계층 보호·용수 확보 총력
양산 42.5도 기록…기상관측 122년 만에 전국 최고기온 경신 무더위쉼터 8200곳 냉방비 지원·338곳 야간·주말 연장 운영 가뭄 대응 특별교부세 65억5000만원·국비 98억원 정부에 요청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경남도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이어지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용수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3일 현재 도내 전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 2일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 기상관측 122년 만에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1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전환하고 18개 시·군과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 여부를 하루 두 차례 이상 확인하고, 마을방송과 드론, 가두방송 차량을 활용한 논밭·야외작업장 안전 안내도 하루 세 차례로 확대했다.
도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무더위쉼터 8200곳에는 냉방비 8억2000만 원을 긴급 지원했다. 주요 쉼터 338곳은 오후 10시까지 운영 시간을 늘리고 주말에도 문을 열도록 해 폭염 취약시간대의 이용 공백을 줄였다.
폭염과 함께 가뭄도 빠르게 심화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556㎜로 평년 853.8㎜의 65.1% 수준에 그쳤다.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40.4%로 평년의 55.8% 수준까지 떨어져 16개 시·군이 가뭄 '경계' 또는 '주의' 단계에 들어갔다.
생활·공업용수는 현재 정상 공급되고 있지만 밀양댐 저수율이 33.2%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2일부터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경남도는 생활·공업용수를 우선 확보하기 위해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방류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저수율이 낮은 농업용 저수지 100곳에는 비상급수 대책을 수립해 양수저류와 직접 급수 등 긴급 용수 공급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 재정 지원도 요청했다. 도는 하천용수 취수시설 설치와 관정 개발, 급수차 지원 등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가뭄 대응 특별교부세 65억5000만 원을 신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는 124개 지구 관정 용수개발사업비 77억원과 밀양 무안·초동지구 긴급대책비 21억원 등 모두 98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폭염특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주의보', 35도 이상이면 '경보'가 발효된다.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 가운데 체감온도 38도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경남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취약계층 보호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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