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폭염 긴급대책회의…취약계층·야외근로자 보호 강화
온열질환자 162명·사망 2명…폭염구급대 280개대 가동 무더위쉼터 480곳 재점검·이동노동자 쉼터 지원 확대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서울시가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취약계층과 야외근로자 보호, 긴급 구조·구급체계 등 분야별 대응 상황을 전면 재점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행정1부시장 주재로 폭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기존 대책의 현장 작동 여부와 추가 지원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행정1·2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재난·복지·건강·소방·노동·건설·환경 분야 실·국장이 참석했다.
서울에는 지난달 23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최고기온 37도, 최고체감온도 36~37도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오후 4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6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졌으며, 전체 환자의 약 80%인 129명은 실외에서 발생했다.
서울시는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8개 반으로 운영하며 기상과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와 폭염 지속 상황을 분석해 필요할 경우 비상대응 단계를 즉시 격상할 방침이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 6만3000여 명에게는 방문간호사 등을 통한 안부 확인과 건강관리를 이어간다.
노숙인과 쪽방주민 밀집지역에는 응급구호반과 특별대책반을 투입하고, 무더위쉼터와 밤더위대피소를 운영해 냉방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119 폭염구급대 161개대와 펌뷸런스 119개대 등 모두 280개대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 의심 신고 89건에 대응해 병원 이송과 현장 처치를 실시했다.
쪽방촌 등 폭염 취약지역 12곳에서는 '119안전캠프'를 운영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야외근로자 보호조치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본청과 39개 사업소의 도급·용역·위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식수와 휴식시간, 그늘막 제공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시가 발주한 건설공사장 56곳에서는 폭염특보 단계별 휴식시간제와 무더위 시간대 실내작업 전환, 실외작업 중지 조치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미흡한 현장은 즉시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다.
폭염경보나 공사감독자의 작업중지 명령으로 작업하지 못한 저임금 건설근로자에게는 일정 요건에 따라 하루 최대 4시간까지 생활임금 수준의 '건설근로자 안심수당'을 지급한다.
무더위쉼터 등 폭염대피시설은 실제 이용 편의성을 중심으로 다시 살핀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무더위쉼터와 응급대피소 480곳을 대상으로 운영시간과 출입구 안내, 불편사항 신고 연락처 비치 여부 등을 점검했다.
개선이 필요한 시설은 자치구와 담당 부서가 즉시 조치하도록 했으며, 3일 중 조치 완료 여부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배달·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지원도 확대한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이동노동자 쉼터 30곳의 혹서기 주말 운영을 늘리고 얼음물 10만 병과 냉각수건 2만 장을 공급한다.
쉼터 위치와 이용정보는 네이버·카카오 지도서비스와 이동노동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안내한다.
도심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한 도로 물청소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1982㎞에 살수차 205대를 투입하고 있다.
폭염경보가 발효되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5~6차례까지 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1부시장 직무대리는 "취약계층 보호와 근로현장 관리, 구조·구급 대응까지 분야별 폭염대책을 가동하고 있다"며 "폭염이 장기화하는 만큼 시민이 실제 이용하는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은 취약계층이나 야외근로자뿐 아니라 운동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 누구에게나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모든 대책이 보고서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끝까지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특별조정교부금과 재난관리기금 등 가용재원을 활용해 추가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폭염 대응 예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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