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망 구축 속도…신공법으로 공기 단축
비굴착·케이블 장거리 포설·조립식 전력구 적용 확대 사업비 절감·시공 안전성 확보…산단 적기 가동 지원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한국전력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적기 가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망 건설에 신기술과 신공법을 본격 적용한다.
한전에 따르면 기존 전력망 건설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전력망 적기 구축 기술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공사 기간 단축과 시공 품질 향상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의 핵심 선결 과제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의 조기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지방정부와 한전, 민간기업은 지난달 29일 실무협의체 착수회의를 열고 인허가 절차 단축과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은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가동 시기에 맞춰 송·배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법 개선과 현장 시공 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강과 하천을 횡단하는 구간에는 지반 굴착을 최소화하는 '비굴착 공법'을 적용한다. 하천 바닥을 직접 파지 않고 전용 구조물을 활용해 케이블을 설치함으로써 환경 훼손과 공사 민원을 줄이고 건설 기간도 단축할 계획이다.
케이블을 한 번에 설치하는 거리를 늘리는 '장거리 포설 공법'도 개발했다. 포설 구간이 확대되면 케이블 연결 지점이 줄어 시공 속도가 빨라지고 접속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장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현장에서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존 방식 대신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부재를 조립하는 '조립식 전력구' 적용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장 작업량과 공사 기간을 줄이고 품질의 균일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전은 신공법 도입에 앞서 기술 검증과 현장 실증을 거쳐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한 뒤 적용 구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기 단축에만 치중하지 않고 전력설비의 내구성과 유지관리 효율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저소음·무진동 장비도 투입한다. 한전은 지하 전력구 건설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계식 수직구 굴착장비'를 도입해 도심과 주거지역 인접 구간의 수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기술혁신 방안은 공사 기간과 사업비를 줄이는 동시에 안전사고 위험과 환경 영향을 낮춰 대규모 국가산업 프로젝트의 전력공급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메가프로젝트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 적기 구축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 핵심 과제"라며 "전담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기술혁신을 이어가 호남권 반도체 산단이 계획된 일정에 맞춰 조성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