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국산 AI 반도체 무인기 탑재…'피지컬 AI' 방산 적용 본격화
산업부 953억원 규모 사업 방산 분야 총괄…5년간 반도체·자율제어시스템 개발 삼성전자·팹리스·AI 기업 참여…항공·위성 잇는 독자 전장체계 구축 추진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KAI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무인기에 탑재해 자율비행 능력을 구현하는 항공방산 '피지컬 AI' 개발에 나선다.
KAI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방산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자율제어시스템을 개발해 무인기 플랫폼에 통합·검증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953억원이며 개발 기간은 5년이다.
KAI는 사업 총괄기관으로서 방산용 AI 반도체 시스템과 자율제어시스템(ACS)을 개발하고, 이를 자체 개발 중인 고속 소모성 공중 무인기에 탑재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통신이 제한되거나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전장 환경에서 무인기의 자율성과 생존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사업은 모두 3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KAI는 사업 총괄과 1·3세부 과제를 맡아 무인기와 자율제어시스템의 개발부터 체계 통합, 비행 검증까지 수행한다.
AI 반도체 개발을 담당하는 2세부 과제는 국내 팹리스 기업이 주관한다. 국내 AI 반도체·AI 모델 전문기업과 연구기관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을 담당한다.
KAI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방용 반도체를 국산화하고, 국내 팹리스와 AI 기업이 방산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AI 반도체가 실제 무인기 플랫폼에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자율제어시스템 개발, 항공기 체계 통합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연결하는 구조다.
KAI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무기체계의 자율화와 지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독자적인 국방 AI 기술 확보는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개발한 AI 반도체를 실제 방산 플랫폼에 적용하는 첫 사업인 만큼 AI 주권과 방산 주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국산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 중인 AI 파일럿인 '카일럿'에 적용할 계획이다. 카일럿은 무인기가 비행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항로와 임무 수행 방식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지원하는 자율비행 체계다.
무인기의 완전한 자율제어를 위해서는 영상과 센서, 전장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지연 없이 처리해야 한다. KAI는 국산 AI 반도체와 자율제어시스템을 결합해 외부 통신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독립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적용 범위는 항공기를 넘어 우주 분야로 확대한다. KAI는 위성 탑재용 AI 반도체를 개발해 정찰위성이 수집한 전장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기 전에 위성 내부에서 분석·처리하는 차세대 우주 지능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무인 항공기와 위성, 지상체계를 국산 AI 반도체와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초연결 전장' 아키텍처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KAI는 관련 산업과의 협력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로 구성된 팀 네이버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KAI는 초대규모 AI와 클라우드 기술, 최전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연계해 외국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항공우주·방산 분야 '소버린 AI'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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