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 외국인 유학생 취업·정착 전략 제시… 비자 개선·인턴십·친화 기업 인증 필요
부산 유학생 81.7% "졸업 후 부산 체류 희망"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부산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졸업 후 한국 체류를 희망하는 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이 부산에 남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BDI 정책포커스 제452호 '유치를 넘어 정착으로: 부산 외국인 유학생 취업 지원 전략' 보고서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착을 위해 '취업 기반 고도화'와 '취업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부산 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7834명에서 2만3454명으로 199.4% 증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유학생 400명 중 56.0%는 졸업 후 한국 체류를 희망했으며, 이 가운데 81.7%는 부산에 계속 머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졸업 후 계획은 취업이 7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학 21.9%, 창업 3.6% 순으로 나타나 유학생 다수가 부산에서 학업 이후 노동시장 진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제 취업 과정에서는 제도적 장벽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기업의 25.6%는 전문기술인력 확보 등을 이유로 유학생 채용 의향을 보였지만, 유학생들은 복잡한 비자 취득 절차(42.2%)와 일자리 정보 부족(21.1%)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기업 수요와 유학생 취업 의사가 존재하지만, 비자와 정보 접근성 문제로 구인·구직 간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연구원은 유학생의 지역 정착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 '취업 기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부 방안으로는 법무부와 지자체 협력을 통한 맞춤형 비자 수요 분석, 부산 RISE 사업과 연계한 대학 교육 품질 관리 및 교육과정 혁신, 원스톱 취업 지원을 위한 통합 서비스 전달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취업 서비스 고도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학기 중 전공 연계 현장실습과 인턴십을 병행할 수 있는 산업캠퍼스 실습인턴제 도입, 부산일자리정보망 내 외국인 유학생 전용 온라인 채용관 신설, 채용행사 정례화와 다변화가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또 유학생 채용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친화 기업' 인증제 도입과 채용 기업 상시 발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 기업에는 인력 확보 통로를 제공하고, 유학생에게는 안정적인 취업 경로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이요바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보완하고 부산이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단순 유치를 넘어 지역 핵심 인재로 정착할 수 있도록 비자 문제 개선과 현장 맞춤형 취업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구원은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유치 중심에서 정착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봤다. 유학생이 졸업 후 부산 산업 현장에 진입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대학, 기업, 지자체가 연계된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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