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동구청장 공천 반발 확산…유순희 "단수공천 철회·경선 재심의해야"
부산공관위 결정에 이의 제기…"여성 공천 외면·절차적 정당성 훼손" "제보·진정서 접수됐는데도 강행…공정 경쟁 기회 보장해야"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부산 동구청장 단수공천 결정을 둘러싸고 반발이 커지고 있다. 동구청장 예비후보자 유순희는 10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부산공관위는 동구청장 공천을 즉각 재심의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9일 발표된 6·3 지방선거 공천 결과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여성계와 시민단체가 여성 공천 확대를 거듭 요구했고, 부산 여성계 원로들까지 부산시당을 찾아 여성 공천 비율 보장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경선은커녕 단수공천으로 당원과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 신청 이후 한 달 넘게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역 곳곳을 돌며 유권자와 소통하고 정책을 알린 후보자들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정치 불신과 혐오를 키우는 처사"라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특히 현장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당의 신뢰가 약해지고 민심 이탈이 심화한 상황에서 예비후보들은 현장에서 비판을 감수하며 돌아선 민심을 붙잡기 위해 뛰어왔다"며 "이런 노력을 외면한 채 뒤늦게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천 과정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했다. 유 예비후보는 "단수공천된 후보가 공천 신청 직후부터 자신이 단수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지역사회에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여러 경로를 통해 퍼졌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이 떠오를 만큼 결과가 그대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당사자들에게 문자 한 통, 연락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결과를 공표한 것은 공천을 신청하고 당비를 낸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다"며 "비민주적 의사결정이자 시대착오적 공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유 예비후보는 여성 공천 문제도 정조준했다. 그는 "민주당 부산시당은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 6명을 단수 또는 경선으로 확정했고, 추가 경선 결과에 따라 8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반면 국민의힘은 여성 후보 출마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마저도 사실상 배제하며 남성 중심 공천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천 방식으로는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 측은 단수공천된 후보를 둘러싼 각종 제보와 문건도 이미 공관위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캠프에도 관련 제보와 문건이 접수돼 공관위에 제출했다"며 "공관위가 정상적으로 조사했다면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한 뒤 공천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 진정서와 고발 문건까지 접수됐는데도 이를 외면한 채 단수공천을 강행한 결정은 석연치 않다"며 "의혹을 철저히 규명한 뒤 경선에 부치는 것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별도 입장문에서도 "한마디로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당협위원장 중심의 공천 결정 구조와 형식적 공관위 운영이 계속되는 한 보수 정치의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현장의 민심은 변화와 혁신, 포용과 단합, 연대를 원했지만 공관위는 이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원과 지지층 이반은 현장에서 피부로 확인되고 있다"며 "열성 당원들 사이에서는 탈당까지 거론될 정도로 실망감이 큰데도 지역 정서와 민심과 동떨어진 단수공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와 당협위원장은 해당 후보를 둘러싼 불공정·불법·부당 행위 의혹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즉각 재심의에 착수하고, 해당 후보가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인지 사실관계를 먼저 밝힌 뒤 경선에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예비후보는 "당원과 구민이 직접 선택하고 판단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동구청장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재심의와 경선을 통해 공천의 정당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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