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삼성·한화에 면담 요청…'청년 유출·일자리 대책' 협의 추진
올해 거제 전체 인구 2400여 명 감소…청년층은 2600여 명 줄어 부산 설계센터 확대·지역인재 채용·정규직 일자리 문제 의제로 제시 변 시장 "퇴직 숙련인력 대체할 신규 정규직 채용 확대 필요"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변광용 거제시장이 지역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조선업 고용구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삼성·한화그룹 경영진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각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 추진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조선업 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지역경제와 고용 여건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증가와 내국인 숙련인력 이탈, 청년층의 지역 이탈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조선업 회복 효과가 지역 고용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거제시는 면담 의제로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에 따른 거제지역 인력 유출 문제와 내국인·지역인재 채용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상생 방안 등을 제시했다.
변 시장은 조선업 침체기였던 2021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도입해 양대 조선소 숙련인력 7000여 명의 고용유지를 지원한 바 있다. 또 2018년 고용위기지역 최초 지정 이후 2024년 6월 지정 종료까지 정부 지원 연장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며 조선업 고용안정 대책에 대응해 왔다.
변 시장은 최근 집중호우 피해 당시 삼성과 한화가 지원에 나선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지역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함께 전달했다.
그는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인구와 일자리 유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상생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이 어려울 때는 정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호황기에 들어선 지금은 기업의 성장 성과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공유되는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숙련노동자의 현장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주노동자 충원에만 의존하기보다 최소한 퇴직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의 신규 정규직 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 문제도 면담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됐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해 거제 전체 인구는 2400여 명 줄었지만 청년인구 감소 규모는 이보다 많은 2600여 명에 이른다.
변 시장은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가 있는 거제까지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삼성과 한화 본사를 직접 찾아가 지역의 현실과 시민들의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변 시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 및 추가 인력 채용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설계인력과 청년층의 부산 이동이 가속할 경우 지역 고용 기반과 경제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도 기업의 지역 내 인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주거·교통·교육·문화·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지역 인력 확대를 전제로 한 사무공간 확보, 교육훈련, 지역대학 연계, 근로자 정착 지원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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