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고심도 에스컬레이터 핵심 구동장치 국산화…비용 절반 낮춰
망미역서 첫 운행…해외 제품 1억 원대→국산 5200만 원 조달기간 2개월 이상서 20일로 단축…연내 배산역 2곳 추가 적용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부산교통공사가 고심도 에스컬레이터의 핵심 부품인 구동장치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부산도시철도 3호선 망미역에 처음 적용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정밀기기 전문 제조업체 ㈜나우테크와 공동 개발한 국산 구동장치가 성능시험과 안전검사를 마치고 지난 14일부터 망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개발은 장기간 사용으로 노후화된 고심도 에스컬레이터의 유지관리 부담을 줄이고 해외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됐다.
망미역과 배산역에 설치된 고심도 에스컬레이터는 2005년부터 약 20년간 운행돼 설비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존 구동장치는 해외 제품으로 1대당 구매비용이 1억 원을 넘고 주문부터 납품까지 2개월 이상 걸려 고장 발생 시 신속한 복구에 제약이 있었다.
공사와 나우테크는 지난 4월 '고심도 에스컬레이터 구동장치 국산화 및 표준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공사는 현장 운영과 유지관리 경험을 제공하고, 나우테크는 제조·설계 기술을 접목해 기존 설비와 호환할 수 있는 구동장치를 개발했다.
국산 구동장치는 22.5kW 모터 2대를 감속기에 연결해 총 45kW의 출력을 내는 '더블 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층고 19m 이상 깊은 지하구간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높은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기존 설치 공간과 운전 조건도 반영했다.
개발 장치는 지난 7월 공장 성능시험과 검수를 거친 뒤 망미역 현장에 설치됐다. 이후 시운전과 성능 확인,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부품인증 검사를 거쳐 지난 14일 수시검사까지 마무리하면서 실제 운행에 투입됐다.
경제성과 조달 여건도 개선됐다. 국산 구동장치 구매비용은 약 5200만 원으로 1억 원을 웃도는 해외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조달기간도 기존 2개월 이상에서 약 20일로 줄어 부품 수급 안정성과 고장 대응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이에 따라 장기 운행 중단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유지보수 예산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화 범위도 확대한다. 공사는 올해 안에 배산역 에스컬레이터 2곳에 국산 구동장치를 추가 설치하고, 향후 연도별 개량계획에 맞춰 망미역과 배산역의 고심도 에스컬레이터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에스컬레이터는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설비인 만큼 핵심부품의 안정적인 수급과 신속한 유지관리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핵심부품 국산화와 기술개발을 확대해 설비 안전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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