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시의원, AED '설치 숫자' 넘어 작동 여부 전수점검 촉구
부산 4431대 설치…배터리·패드 유효기간·접근성까지 현장 확인 요구 '사용 가능 여부' 중심 통합관리체계 제안…관리책임자 점검 이력 전산화 필요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조용우 부산시의원(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이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실질적인 작동 여부를 기준으로 부산지역 관리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조 의원은 14일 부산지역에 설치된 AED를 전수점검하고 배터리와 패드 상태, 장비 이상 여부, 접근 가능 시간 등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정상적인 심장 박동 회복을 돕는 응급장비다. 심정지 발생 직후 대응 시간이 생존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설치 여부보다 실제 응급상황에서 즉시 작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게 조 의원의 지적이다.
부산시 자료를 보면 2025년 6월 기준 부산지역에는 AED 4431대가 설치돼 있다. 의무설치시설 3021대, 비의무시설 1410대다.
부산시는 당시 행정시스템에 등록된 일부 장비의 위치 정보와 실제 설치 현황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를 확인하고 현장 확인과 등록정보 정비, 안내표지 및 정기점검 관리 강화를 추진한 바 있다.
현행 제도상 AED 설치기관은 매월 장비 상태를 점검하고 결과를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조 의원은 서류상 점검 실적만으로는 실제 사용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방전이나 패드 사용기한 경과, 장비 고장뿐 아니라 설치 장소가 잠겨 있어 시민이 접근할 수 없는 경우도 응급상황에서는 사실상 '사용 불가 장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민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며 "배터리가 방전됐거나 패드 사용기한이 지났고, 장비가 고장 났거나 접근할 수 없다면 사실상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AED 정책의 관리 기준을 '설치 대수'에서 '실제 사용 가능 대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부산시에 지역 내 AED 전체를 대상으로 △배터리와 패드 유효기간 △정상 작동 여부 △보관 상태 △24시간 접근 가능 여부 △관리책임자 지정 여부 △점검 이력 △행정정보와 실제 설치 위치 일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장비의 현재 상태를 시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위치 검색 단계에서 단순 설치 장소뿐 아니라 정상 작동 여부와 이용 가능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관리책임자의 점검 누락을 막기 위한 자동 알림 시스템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기점검 시기가 도래하면 문자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안내하고, 점검 결과와 배터리·패드 교체 이력을 전산으로 축적하는 방식이다.
고장이나 소모품 교체가 필요한 AED는 즉시 '사용 불가'로 표시하고 수리 또는 대체 장비 확보까지 연계하는 관리 절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 작동하지 않는 장비가 사용 가능한 것으로 등록돼 있을 경우 시민에게 잘못된 응급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영국의 국가 AED 네트워크 'The Circuit' 등 해외 관리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 위치와 이용 가능 시간, 관리책임자, 소모품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부산도 관리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자동심장충격기는 보여주기식 안전시설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응급 안전망"이라며 "수천 대를 설치해도 정작 심정지가 발생한 순간 작동하지 않는다면 설치 숫자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정지는 예고 없이 발생하는 만큼 AED는 언제든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며 "부산시는 관리 책임을 개별 설치기관에만 맡기지 말고 전체 장비의 상태를 점검·관리하고 시민에게 사용 가능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관리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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