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엔진 다시 켠 구미시...'경제·정주·공간혁신'으로 대한민국 제조수도 재도약
민선 8기 성장 기반 위에 민선 9기 실행 본격화...투자·민생·도시경쟁력 동시 공략 AI·반도체·방산 육성부터 골목상권 회복까지...성장의 온기 시민 일상으로 확산 신공항 경제권·광역교통망·도시재생 연계...'새 희망 구미시대' 청사진 제시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민선 8기 동안 산업도시의 체질을 바꿔온 구미시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성장의 성과를 시민 삶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4년의 청사진을 내놨다. 투자유치와 첨단산업 육성, 생활 인프라 확충, 도시공간 재편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산업 경쟁력과 정주 여건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구미시는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축으로 경제혁신·정주혁신·공간혁신을 제시하고 산업도시를 넘어 사람이 머물고 기업이 몰리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민선 8기는 구미 재도약의 기반을 다진 시기로 평가된다. 예산 2조 원 시대를 열었고,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국가 핵심사업 6건을 확보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했고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구미라면축제 등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산업도시 이미지에 문화와 관광 경쟁력을 더했다.
청년과 여성의 정착 지원, 돌봄·교육·의료 인프라 확대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출생아 수는 다시 연간 2천 명대를 회복했고, 로컬푸드 직매장은 누적 매출 190억 원을 돌파하며 지역 농업과 소비를 함께 살렸다. 구미~군위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됐다.
민선 9기는 이러한 성과를 실행 단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출범 보름여 만에 1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유치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삼성과 LG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구미시는 기업 투자 안착을 위한 후속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산업별 전담 TF를 운영해 기업별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투자 실행력을 높일 방침이다.
미래 산업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구미시는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방산·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반도체 팹 유치를 정부에 지속 건의하는 한편, 최근 확보한 AX 실증산단을 삼성SDS와 글로벌 기업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첨단산업 성장의 효과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민생경제 회복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민생경제 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와 골목상권지원단을 신설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 창업가의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한다.
전통시장 환경 개선도 본격화된다. 새마을중앙시장 국수골목과 신평시장, 인동시장 등 노후 시장은 시설 현대화와 안전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구도심 빈 점포는 청년 창업공간과 제조창업 거점으로 재생해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소비의 지역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책도 강화한다. 공공배달앱 '먹깨비'와 공공택시 플랫폼 '구미 토미콜택시'를 활성화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확대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한편, 축제와 스포츠대회를 숙박·외식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 골목경제까지 소비 효과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주 여건 개선도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다. 구미시는 재개발과 재건축 절차를 간소화하고, 개발이 어려운 지역은 소규모 환경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병행해 지역 특성을 살린 생활권 중심 재생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주차장과 도로, 공원, 문화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도시환경 개선에 속도를 낸다.
농촌지역 지원도 강화된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과 LPG 배관망 구축,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 등을 통해 농촌의 생활 여건과 영농 환경을 개선하고, 면 지역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착 프로그램도 마련해 도심과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을 추진한다.
공간혁신은 미래 성장축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구 방림부지는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박물관과 시립갤러리, 첨단반도체 연구단지가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산업유산을 문화와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도시자산으로 전환해 스페인 빌바오처럼 산업도시의 새로운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광역교통망 확충도 속도를 낸다. 구미~신공항 철도의 국가계획 반영과 서대구~신공항 철도 동구미역 신설, KTX 구미역 정차 추진, 구미~군위 고속도로 조기 착공 등을 통해 철도와 도로, 공항이 연결되는 신공항 경제권의 중심도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경제자유구역 지정까지 더해 기업 투자와 물류 경쟁력을 높이며 국가 첨단산업 거점도시로의 위상을 강화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민선 9기는 구미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경제 회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시민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과 도시환경을 함께 혁신해 구미를 다시 대한민국 산업과 혁신의 중심도시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미시 민선 9기 청사진의 특징은 '투자유치' 자체보다 투자의 성과를 시민의 삶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산업정책과 도시재생, 민생경제, 광역교통망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묶으면서 '기업이 성장하는 도시'에서 '기업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려는 시도가 보여진다. 이는 향후 구미시정의 성패를 가를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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