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Daegu' 외친 추경호..."'대구의 자부심'이 시정 혁신의 출발점"
대구FC 응원에서 얻은 울림...간부회의 마지막 'We are Daegu' 퍼포먼스 "실국과장이 직접 뛰어야 길 열린다"...국회·중앙부처 누비는 현장행정 주문 수행비서도 없이 현장 누빈 이유..."한 사람이라도 더 실무에 투입하자는 뜻"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공직사회에 던진 첫 번째 화두는 '대구의 자부심'이었다. 시민이 도시를 믿기 위해서는 공직자부터 도시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과 중심의 적극행정과 공정한 인사, 불필요한 의전 축소까지 더하며 민선 9기 시정 운영의 방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추 시장은 13일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점검한 뒤 "대구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것이 시정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 분위기를 바꾼 계기는 지난 11일 찾은 대구FC 홈경기였다. 추 시장은 당시 경기장에서 시민들이 "대구라는 자부심"을 외치며 한마음으로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언급하며 "도시를 향한 자긍심이 사람을 하나로 묶는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간부들과 함께 "We are Daegu, 우리는 대구"를 외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그는 "공직자부터 대구를 믿고 대구의 가능성을 확신해야 시민에게도 희망이 전달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행정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시장의 메시지는 곧바로 조직 운영 방식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런 것까지 시장이 이야기하나 싶겠지만 꼭 해야겠다"고 운을 뗀 뒤 "실국과장은 국회와 중앙부처, 시의회 문턱이 닳도록 뛰어야 한다. 간절함이 있어야 성과가 나온다"고 당부했다. 이는 국비 확보와 제도 개선, 지역 현안 해결은 결국 공직자의 발로 뛰는 행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주문으로 풀이된다.
생활밀착형 행정도 거듭 강조했다. 금호강·낙동강 수변공간 조성사업 보고를 받은 추 시장은 "대형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은 오늘 당장 이용하는 신천과 수변의 작은 불편부터 체감한다"며 "사업 추진과 별개로 시민 불편을 먼저 살피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시민 삶과 연결되지 않는 부서는 없다"며 "근무시간만큼은 최고의 집중력으로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지시했다.
조직 운영 철학도 공유했다. 추 시장은 좋은 행정을 완성하는 과정을 하나의 작품에 비유하며 "훌륭한 작품은 감독이나 주연배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명과 음향, 기술, 무대 등 모든 분야가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는 부서라도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기인사를 앞두고는 공정한 평가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좋은 평판은 결국 열심히 일한 결과로 만들어진다"며 직원들에게 성과 중심의 업무를 당부하는 한편, 인사부서에는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인사 운영을 주문했다.
행정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추 시장은 "각자의 업무를 시민에게 세일즈한다는 마음으로 적극 알려야 한다"며 정책 홍보 강화를 주문했다. 대구시 청렴도 평가와 관련해서도 "왜 최고등급을 받지 못했는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시민 신뢰를 높일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의 말미에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폭염 대응과 민생 현장, 국비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불필요한 의전과 행정 절차를 줄이겠다는 방침도 다시 확인했다.
추 시장은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의전은 과감히 줄이겠다"며 "저 역시 취임 이후 수행비서 없이 현장을 다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 사람이라도 더 실무에 투입해 행정의 생산성을 높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직자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시민들이 다시 '대구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며 "그 자부심을 시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민선 9기 시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간부회의는 '대구의 자부심'을 화두로 던졌지만, 본질은 공직사회 혁신을 향한 조직문화 선언이었다. 추 시장은 'We are Daegu'를 도시를 향한 구호가 아니라 공직자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성과로 연결하는 행정 철학으로 제시했다. 수행비서 없이 현장을 찾는 이유를 직접 밝힌 것도 같은 연장선이다. 불필요한 의전은 덜어내고 실무 역량은 키우겠다는 상징적 실천인 셈이다. 이번 회의는 공직사회가 먼저 변해야 도시가 변하고, 도시가 변해야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민선 9기 시정의 운영 원칙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자리였다. 'We are Daegu'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앞으로의 시정을 관통할 조직 운영의 방향성과 성과 중심 행정의 원칙을 압축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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