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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비상경제대책회의 본격 가동...민간과 대구경제 대개조 나선다

기업·학계·경제계 참여하는 민간 중심 경제혁신 체계 본격 출범 AI·반도체·로봇 등 미래산업 육성...산업구조 대전환 속도 중소기업투자기금 신설·2030년 벤처펀드 1조원 조성...민생 회복 투트랙 추진

추경호 대구시장은 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제1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경제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간 중심 경제혁신 체계를 공식 출범시켰다.(사진_대구시)
추경호 대구시장은 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제1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경제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간 중심 경제혁신 체계를 공식 출범시켰다.(사진_대구시)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대구시가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민간 전문가와 함께하는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산업구조 개편과 민생경제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지역경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제1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경제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간 중심 경제혁신 체계를 공식 출범시켰다. 단기 경기 대응에 머물지 않고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추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구경제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힘은 결국 민간에서 나온다. 공공이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과 전문가가 해법을 만드는 새로운 경제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랜 저성장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며 "산업구조 대전환과 민생 회복을 함께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산업구조 대개조, 민생경제, 도시활력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공무원 중심 회의에서 벗어나 기업인과 경제단체, 학계, 연구기관이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라는 점이 특징이다.

회의에서는 대구경제 진단과 대응 방향,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체계, 중소기업 투자기금 조성성, '버팀이음 프로젝트' 추진 방안 등 4개 안건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대구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만성적인 저성장 체질을 꼽았다. 기계·금속·섬유 중심 산업구조를 AI와 반도체, 로봇, 미래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대형 앵커기업 유치를 병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건설경기 침체와 상가 공실 증가 등 지역 내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소비 활성화 대책과 청년정책 강화 필요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대구시는 안정적인 벤처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투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일반회계 중심이던 기존 투자방식을 기금 체계로 전환하고 투자 회수금을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AI·반도체·로봇·미래모빌리티·의료바이오 분야 창업과 기업 성장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민생 지원책도 병행된다. 대구시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버팀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국비 20억 원을 확보하고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섬유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생활안정 및 고용유지 지원에 나선다. 재직 근로자는 최대 100만 원, 고용유지 조치 대상 사업장 근로자는 최대 150만 원까지 대구로페이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신청은 10일부터 시작된다.

대구시, '제1회 비상경제대책회의' 개최.(사진_대구시)
대구시, '제1회 비상경제대책회의' 개최.(사진_대구시)

회의에서는 경제계와 산업계, 학계의 다양한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경제계는 기업 친화적인 규제 개선과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주문했고 로봇·기계 분야 전문가들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창업 분야에서는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고 반도체 분야에서는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인센티브와 투자기업 사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료 분야에서는 체류형 의료관광 확대와 글로벌 의료인재 유치, 무역 분야에서는 수출기업 맞춤형 지원 강화 등이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추 시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일회성 자문기구가 아니라 대구경제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실행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며 "현장의 정책 제안이 실제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단순한 경제 현안 점검회의가 아닌 추 시장의 경제 시정 철학을 제도화하는 첫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공무원 중심의 정책 결정에서 벗어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직접 정책 설계에 참여하는 민간 주도형 경제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눈에 띄는 점은 산업구조 개편과 민생 회복을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AI·반도체·로봇 등 미래산업 육성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과제라면 벤처투자 확대와 섬유산업 근로자 지원은 당장의 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단기 처방이다. 미래 성장과 현재의 민생을 함께 끌어안겠다는 '투트랙 경제 전략'인 셈이다.

공공이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이 해법을 더하는 새로운 경제 운영체계가 안착한다면 이번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추 시장이 강조한 '대구경제 대개조'를 현실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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