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대구사람 이육사' 문학정신 다시 호명
독립운동·문학·예술 잇는 122주년 기념행사...이육사기념관서 개최 "청포도는 끝내 꺾이지 않았다"...대구서 울린 저항의 언어
[시사매거진 장진 기자] 대구문학관이 민족시인 이육사 탄생 122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대구문학관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이육사기념관에서 '대구사람 이육사'의 발자취와 문학정신을 조명하는 기념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자리는 단순 추모를 넘어, 독립운동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이육사의 정신을 현재의 언어로 다시 호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이육사의 종손녀인 소프라노 이영규가 무대에 오르며,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의 연주와 신하윤 어린이의 동요 독창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학과 음악을 결합한 구성으로 저항 시인의 내면과 시대적 울림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는 기획이다.
지역 중견 문인들의 낭독 순서도 마련된다. 강문숙 시인과 이규리 시인이 대표작 '절정'과 '청포도'를 직접 낭송하며 이육사의 시 세계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일제강점기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저항 의식과 민족적 염원이 현장에 다시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육사는 1920년 고향인 안동을 떠나 대구로 거처를 옮긴 뒤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투옥과 탄압 속에서도 붓과 행동을 함께 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시와 언론 활동, 독립운동을 병행하며 시대의 현실을 온몸으로 견뎌낸 대표적 저항 문인이다.
특히 대구는 그의 삶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꼽힌다. 생전 스스로를 '대구사람 이육사'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도시와의 정서적 연결이 깊었다. 이번 기념식 역시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터에 조성된 이육사기념관에서 열려 상징성을 더한다.
대구문학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육사의 작품을 과거의 고전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학을 통한 저항과 자유, 인간 존엄의 가치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메시지를 시민들과 공유하겠다는 의미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이육사가 남긴 문학과 삶은 지금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며 "이번 자리가 시인의 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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