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용두낙조 낙석사고' 재발 방지 총력...도심 위험시설 전면 점검
김정기 권한대행 "사고 원인 철저 규명...시민 생명 지키는 데 모든 행정력 집중" 급경사지·옹벽·산사태 취약지 전수조사 착수...현장 중심 안전관리 강화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대구시가 남구 용두길(용두낙조) 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단순 현장 대응을 넘어 도심 전역의 급경사지와 옹벽, 산사태 취약지역 등 시민 생활권 위험시설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체계 구축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8일 발생한 낙석 사고 이후 유사 사고 가능성이 있는 도심 인접 산지와 시민 이용시설 주변 위험시설에 대해 '현장 중심'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점검 과정에서 위험 요인이 확인될 경우 즉시 통제와 응급조치, 보수·보강 등 선제 대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는 관내 급경사지 365개소를 대상으로 우기 대비 전수점검을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 특히 인명 피해 우려가 큰 주거지·공장 인근 급경사지 98개소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집중 점검한다.
이번 조치는 단순 정기점검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중심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지반 약화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후 대응' 중심 안전행정에서 벗어나 생활권 위험요소를 선제 관리하는 체계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오는 12일 민간 전문가와 구·군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긴급 안전관리 점검회의도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급경사지 안전관리 강화 방안과 현장 대응 체계,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보강토 옹벽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도 병행된다. 시는 지난해 경기 오산시 보강토 옹벽 붕괴 사고와 유사한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보강토 옹벽 78개소에 대해 민간 전문가 합동 점검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미 해빙기 안전점검을 마친 옹벽 76개소 가운데 보수가 필요한 30개소는 대부분 조치를 완료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보수·보강 공사는 6월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고 현장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지하통로 주변 비탈면에 대한 긴급 점검도 이뤄졌다. 대구시는 지난 10일 구·군 및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지하통로 4개소를 긴급 점검한 결과 모두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산사태 취약지역 관리도 강화된다. 시는 산사태 취약지역 456개소와 사방댐 201개소에 대한 우기 대비 2차 점검을 진행 중이며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도복목과 배수로 퇴적물 등 위험 요소 41건에 대해서는 즉시 현장 조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남구 봉덕동 산15 일원 등 급경사지 3개소에 대해 시·구군·민간 전문가 합동 긴급점검을 추가 실시한다. 낙석 발생 여부와 사면 수목 전도 위험, 안전시설 이상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가로수 안전관리도 조기 강화된다. 대구시는 주민 피해 우려가 높은 지역을 우선 선정해 위험 가로수 정비를 6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지난 3월 발주한 ‘급경사지 실태조사 용역’을 통해 도로·주택 인접 지역, 경사도 34도 이상, 암반 존재 지역 등 재해 위험성이 높은 비탈사면을 추가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옹벽·석축·절토사면·산사태 취약지·가로수 등 재해 취약시설에 대해서도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별도 실태조사 용역을 오는 6월 발주한다.
특히 시는 점검에서 조치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시와 구·군,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별도 TF를 구성해 점검 대상 선정부터 위험요인 확인, 보수·보강 이행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위험시설에는 자체 위험등급(A~E등급)을 부여해 지속 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아울러 대구시는 남구 사고 현장에 대한 원인 조사와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시·남구·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안전대책반'을 구성·운영한다. 사고 원인을 면밀히 규명한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험 요소 제거와 보강 공사를 신속히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위험시설 안전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일회성 사고 대응이 아니라 도시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대구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생활권 위험요소를 선제 관리하는 예방형 안전행정 체계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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