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도시' 구미시, 세계 무대로...K-컬처 공모 선정 '대전환 신호탄'
'K-라면'으로 글로벌 미식 관광도시 승부수...산업도시 넘어 K-푸드 플랫폼으로 전환 농심 공장 연계·SNS 확산 전략 결합...외국인 체류형 관광 유도
[시사매거진 장진 기자] 구미시가 K-라면을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K-푸드 미식 관광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순 축제를 넘어 참여·확산·소비를 결합한 K-컬처 플랫폼 전략이 본격 가동되는 모양새다.
구미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6 지자체 협력 K-컬처 확산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8300만 원을 포함해 총 1억66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단순 관람형 이벤트를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글로벌 참여형 콘텐츠'라는 점이다.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라면 소비국을 대상으로 SNS 기반 '나만의 K-라면 레시피' 영상 공모전을 진행하고 본선 진출자는 구미로 초청해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라이브 요리 대결을 펼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은 단순 경연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글로벌 SNS로 확산시키는 구조로 설계됐다. 참가자 자체가 '홍보 채널'이 되는 구조로 K-푸드 확산과 도시 브랜드 노출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구미시가 이번 공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K-라면 생산 본고장’이라는 산업적 기반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라면 생산 거점인 농심 구미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체험-관광을 연결하는 산업관광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공장 견학, 금오산, 금리단길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K-컬처 팸투어'를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구미라면축제는 지난해 약 35만 명(외국인 약 1만 명)이 방문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시 흐름'으로 전환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선정은 산업 자산을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 결과"라며 "글로벌 라면 챌린지를 통해 구미를 K-푸드 미식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축제 확대가 아니라 '라면'이라는 산업 자산을 K-컬처 콘텐츠로 재해석해 도시 경쟁력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히 생산기지 기반의 산업도시가 체험·관광·콘텐츠 소비를 결합한 플랫폼형 도시로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외국인 참여와 SNS 확산이 실제 방문과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구미가 산업도시에서 글로벌 K-콘텐츠 소비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