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그냥드림'으로 사각지대 파고들다...복지 시스템 전환 선언
전국 첫 전면 설치...선지원-후연계로 341건 위기가구 발굴
[시사매거진 장진 기자]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생계 위기 시민을 위한 '그냥드림' 사업 현장을 찾아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 보완에 나섰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14일 서구 '그냥드림' 사업장을 방문해 이용 과정과 지원 체계를 직접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그냥드림' 사업은 갑작스러운 생계 위기에 처한 시민에게 복잡한 신청 절차나 소득 증빙 없이 약 2만 원 상당의 먹거리와 생필품 세트를 즉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복지제도의 문턱을 낮춰 '선(先)지원-후(後)연계'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 내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사업장을 설치하며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8개 구·군 10개소로 시작한 시범사업은 이달 군위군 8개 읍·면 행정복지센터까지 확대되며 총 18개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시범사업 4개월 동안 누적 이용자 수는 1만 3913명에 달했다. 단순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장 상담을 병행한 결과, 341건의 위기가구를 발굴해 기초생활보장·긴급복지 등 공적 지원으로 연계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 사례도 확인된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장애와 우울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중 '그냥드림'을 통해 밑반찬 지원과 정신건강 상담을 연계받았고, 서구의 60대 남성은 제도권 밖에 머물다 긴급생계비 지원으로 이어졌다.
대구시는 1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2회차 이용부터는 상담을 통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구호를 넘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으로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그냥드림은 물품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숨어 있는 위기가구를 찾아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갑작스러운 위기를 겪는 시민들이 주저하지 말고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시의 이번 사업은 '신청 중심' 복지에서 '발굴 중심' 복지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험하는 모델로 향후 타 지자체 확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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