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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변 쓰레기와 전쟁… 신천지자원봉사단,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확대

해양쓰레기 처리비, 육상보다 최대 10배… 광안리서 인식 개선·정화활동 병행

지난 5일 광안리에서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가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진행한 가운데 쓰레기를 수거하고있다.(사진_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
지난 5일 광안리에서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가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진행한 가운데 쓰레기를 수거하고있다.(사진_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가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해양쓰레기 저감과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단순 수거 활동을 넘어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과 환경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현장형 캠페인이다.

부산서부지부는 지난 5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삼익비치 수변공원부터 민락해변공원까지 일대 정화활동과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일회용 컵과 빨대, 컵라면 비닐, 과자봉지, 음식 포장용기, 일회용 젓가락,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가 백사장과 상가 주변에 널려 있었다. 특히 주말 이후 해변과 상가 일대는 음식물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뒤섞이며 오염이 심화한 상태였다고 단체 측은 전했다.

최근 광안리는 연간 450만 명이 찾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지만, 방문객 증가와 함께 쓰레기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주말 아침이면 파도에 밀려온 해조류 더미와 폐플라스틱, 각종 일회용품이 해변 곳곳에 방치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있음에도 일부 이용객이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미관 훼손을 넘어 환경과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사회문제로 지목된다.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을 거쳐 인체에 유입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여기에 해양쓰레기는 수분과 염분, 펄 등 불순물이 섞여 처리 과정이 복잡해 육상쓰레기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부산서부지부에 따르면 육상 쓰레기 처리 단가는 톤당 약 21만 원 수준이지만, 해안가 쓰레기는 32만 원, 수중 침적 쓰레기는 최대 250만 원에 이른다. 해양쓰레기를 방치할수록 처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만큼, 바다로 유입되기 전 해변에서 선제적으로 수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부산서부지부는 올해 4월까지 광안리 방문객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천성항 지역 정화 플로깅을 시작으로 이번 활동은 네 번째다. 초기에는 환경정화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3월부터는 인식 개선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역 상인과 관광객 6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고, 참가자에게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에코백과 친환경 봉투, 캠페인 안내문 등이 배부됐다. 지금까지 지역 정화활동에는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고, 설문조사 참여자는 80여 명으로 집계됐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관광객은 "해양 정화활동 캠페인은 실제로 처음 본다"며 "쓰레기는 꼭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생각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 놀랐다"며 "결국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낀다. 광안리를 찾는 사람들이 깨끗한 바다를 보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도 예방 중심 대응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가 '수거 인프라 확대'를 꼽았다. '교육 및 홍보 활동'은 25%, '단속 및 처벌 강화'는 11.6%로 나타나 사후 처벌보다 인프라 확충과 사전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쓰레기 문제로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5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비닐류 16.6%, 종이류 8.3% 순이었다. 모든 항목이 문제라고 답한 비율도 9.3%에 달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시민 경각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보호 실천 의지도 높게 조사됐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에 동참하겠느냐'는 질문에 91.6%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응답했다. '노력해 보겠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이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신천지자원봉사단은 앞으로 부산을 넘어 마산, 거제, 통영, 진해, 양산 등 경남권 주요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정기 플로깅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영노 서부경남지부장은 "부산뿐 아니라 경남 5개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지속적인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쓰레기를 줍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인식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활동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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