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외교 전문가와 대구 새 성장 활로...규제 풀고 기업 투자 이끈다"
문홍성 정책연구원장·이상화 국제관계대사 임명...경제·국제협력 정책 역량 강화 내년 예산 직접 내부심사...특구 확대·행정절차 단축으로 기업 투자환경 개선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경제·재정과 외교 분야의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고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민선9기 대구의 새로운 성장전략 구축에 속도를 낸다.
추 시장은 8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문홍성 대구정책연구원장과 이상화 국제관계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두 사람의 전문성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구의 경제정책과 국제협력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추 시장은 "두 전문가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대구경제와 국제협력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겠다"며 "시정의 핵심 정책 파트너로서 각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홍성 대구정책연구원장은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경제·재정정책을 다뤘으며, 두산에서 경영연구원장과 최고책임자(CEO)를 지내는 등 10여 년간 기업 경영 경험을 쌓은 경제 전문가다.
추 시장은 문 원장에 대해 "정말 모시기 어려운 분이 대구를 위해 와주셨다"며 "대구경제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화 국제관계대사는 30여 년간 외교 현장에서 활동한 정통 외교관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7년간 보좌하면서 국제안보와 기후·에너지 등 주요 글로벌 현안을 다뤘다.
추 시장은 이 대사의 국제 경험과 네트워크를 대구의 투자유치와 지역기업 해외 진출, 국제교류 확대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각 실·국에도 정책 수립과 경제 현안 해결, 투자유치 과정에서 두 전문가와 긴밀히 협업할 것을 주문했다.
시정 운영의 또 다른 축은 '예산의 선택과 집중'이다. 추 시장은 "내년도 본예산 편성과 관련해 현장에서 필요한 사업은 적극 반영하되 시민 눈높이에서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본예산 심사에는 직접 내부심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쟁점이 되는 사업은 제안자가 사업 필요성과 효과를 직접 설명하고 소신 있게 책임지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사업 가운데 타당성과 실효성이 낮은 사업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신규 사업을 무조건 늘리는 방식보다 기존 지출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해 필요한 곳에 재원을 배분하겠다는 의미다.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추 시장은 "대한민국 곳곳이 특구가 돼야 한다"며 "규제자유특구와 기회발전특구 등 각종 특구 지정을 적극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불필요한 규제를 일시에 해소하기 어렵다면 특구를 활용해 지역과 산업별로 규제를 걷어내고 기업 활동의 공간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구시는 중앙부처에 요청할 특구 관련 과제를 신속히 정리하고 신규 지정 가능성을 최대한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대구에는 모두 8개의 특구가 지정돼 있으며, 규제자유특구 분야에서는 'AI로봇 글로벌혁신특구'와 '이노-덴탈 특구'가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내년 정부 공모를 통해 신규 규제자유특구 지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투자기업에 대한 행정 지원도 강화한다. 추 시장은 대구에 투자하는 기업을 "정말 고마운 기업"이라고 표현하며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린 뒤 각종 행정절차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시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기업이 대구를 ‘기업을 제대로 대우하고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도시’로 인식하도록 행정의 속도와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산하 공공기관에도 민선9기의 변화와 혁신 기조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간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도 당부했다. 추 시장은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국제정세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상승 등이 지역 기업과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공공기관 유치와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범시민 협력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추 시장은 "시민과 언론, 각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국회와 정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현안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성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제시된 추 시장의 시정 방향은 전문가 영입을 통한 정책 역량 강화와 예산 구조조정, 규제 완화, 기업 친화적 행정, 대외 리스크 대응을 하나의 성장전략으로 묶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민선9기 대구시가 외부 전문가의 전문성을 정책에 접목하는 동시에 행정의 속도와 예산의 효율성을 높여 기업과 지역경제의 체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시정 성과를 가를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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