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구세계마스터즈 열기, 경기장 밖으로...외국인 발길에 관광 '활기'
106개국 4600여 명 대구 찾아...근대골목 외국인 참가 평소보다 5배 이상 관광안내소 방문 4배·주요 관광시설 이용 증가...숙박·외식업계에도 소비 효과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국제 스포츠대회가 대구의 관광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106개국에서 모인 선수와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벗어나 도심 관광과 쇼핑, 체험에 나서면서 주요 관광지와 숙박·외식업계에 외국인 수요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지난 8월 21일 개막한 이후 대구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참가를 위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4600여 명이 지역 곳곳으로 이동하면서 국제대회가 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회 기간인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대구시가 집계한 주요 관광 관련 지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티투어와 근대골목이다. 열흘 동안 시티투어 외국인 탑승객은 235명으로 집계됐고 대구의 대표 관광 콘텐츠인 근대골목투어에 참여한 외국인도 평소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도심 관광 현장에서는 체감도가 더욱 높았다. 청라언덕 관광센터에서 근무하는 박유경 중구 골목문화해설사는 "관광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평소의 4배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운영되는 '밤마실 투어' 역시 정원을 크게 웃도는 외국인 참여가 이어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관광 정보를 얻기 위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대구공항과 동대구역, 동성로, 이월드 등 주요 거점에 마련된 관광안내소를 찾은 외국인은 하루 평균 314명으로 평소보다 약 4배 증가했다. 단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서문시장과 청라언덕, 동화사, 인흥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외국인들의 문화관광해설 요청도 하루 평균 139건으로 1.5배가량 늘었다.
관광시설 이용 증가도 이어졌다. 앞산 케이블카의 외국인 이용객은 40% 이상 증가했고, 동성로 스파크랜드 역시 외국인 이용객이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 효과는 관광지를 넘어 숙박과 외식 등 지역 서비스업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통상 대구 관광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8월임에도 주요 관광호텔들은 높은 객실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인터불고 엑스코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객실 점유율이 80%를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약 90%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호텔 측은 식음료 매장 매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서도 외국인 고객 증가가 감지되고 있다. 수성못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용민 대표는 "대회 기간 외국인 고객 비중이 평소 약 1%에서 5%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스포츠를 즐긴 방문객들이 한국식 바비큐를 비롯한 대구의 음식문화를 찾는 발길도 늘었다.
이번 현상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행사가 단순한 경기 관람객 유입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관광 소비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체류 기간을 활용해 골목과 전통시장, 종교·문화유산, 레저시설 등을 두루 찾으면서 대구가 보유한 관광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국제 방문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일회성 방문 증가에 그치지 않고 도시 브랜드와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개막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이 실제 증가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의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정체돼 있던 관광 수요를 회복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스포츠대회의 무대가 경기장에만 머물지 않고 도심으로 확장되면서 대구 관광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확인된 외국인 방문과 소비 흐름을 어떻게 지속적인 관광 수요로 전환하느냐가 대회 이후 대구 관광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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