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오세훈 서울시장, 글로벌 시장단과 'AI 도시' 협력 논의…스마트도시 공조 확대

부산경찰, '나체사진 담보' 성착취 불법사금융 조직 적발… 29명 검거

피해자 558명에 14억원 대부…평균 이자율 4300%, 최고 4만150% 미변제 때 가족·지인에 사진·영상 유포 협박…12억원 불법수익 챙겨 조직원 17명 등 29명 검거·12명 구속…2억4000만원 추징보전

부산경찰청이 성착취 불법사금융 조직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상품권 영수증이 증거물로 보관돼 있다.(사진_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이 성착취 불법사금융 조직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상품권 영수증이 증거물로 보관돼 있다.(사진_부산경찰청)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부산경찰이 피해자의 나체사진과 영상을 담보로 초고금리 대출을 해준 뒤 상환하지 못하면 가족과 지인에게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불법사금융 조직을 적발했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대구를 거점으로 성착취형 불법사금융 범죄단체를 운영한 총책 A씨 등 조직원 17명을 비롯해 범죄수익 세탁업자 2명, 대포유심·계좌 유통책 10명 등 모두 2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주요 피의자 12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산경찰청이 성착취 불법사금융 조직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홍보용 명함과 휴대전화 등 범행 관련 물품이 놓여 있다.(사진_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이 성착취 불법사금융 조직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홍보용 명함과 휴대전화 등 범행 관련 물품이 놓여 있다.(사진_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23년 7월께 대구에서 범죄조직을 꾸린 뒤 2025년 12월 14일까지 불법으로 확보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 4만501건을 활용해 사회초년생 등 558명을 상대로 불법 대부 영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규모는 모두 14억 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통상 15일 이내의 소액 단기대출을 취급하면서 피해자들에게 법정 최고금리를 크게 웃도는 이자를 요구했다.

실제 50만 원을 빌려준 뒤 하루 만에 원금 50만 원과 이자 55만 원을 합쳐 105만 원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연 환산 최고 이자율이 4만150%에 달했다. 전체 피해자의 평균 이자율도 4300%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출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담보를 명목으로 나체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한 뒤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해당 자료를 가족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조직이 취득한 불법수익이 약 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대포폰과 대포계좌, 접속 IP 등 관련 자료를 추적해 대구지역에 마련된 사무실 3곳을 확인하고 가명을 사용하던 조직원들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과 수익 배분 자료 등을 분석해 총책 A씨를 중심으로 한 지휘·분업 체계를 확인하고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다.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 DB를 제공·유통한 행위에는 2025년 7월 개정된 대부업법상 대부업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관련 처벌 조항도 적용했다.

경찰은 상품권 매매를 가장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B씨 등 2명과 조직에 대포유심 및 계좌를 공급한 C씨 등 10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현금 4200만 원을 압수했으며 피의자들이 보유한 차량과 예금 등에 대해 2억4000만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피해자 지원도 병행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세탁에 이용된 상품권 업체에 대해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또 피해자 57명에게 신용회복위원회 앱을 통한 '불법사금융 원스톱 종합·지원체계'를 안내하고 채무조정과 서민금융상품 연계, 채무자대리인 선임, 반사회적 대부계약 무효화 절차 등을 지원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하더라도 나체사진이나 영상 등을 요구하는 불법사금융은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한 이자 부담은 물론 사진과 영상 유포 등 추가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사금융 피해 발생 시 한 차례 신고만으로 초동조치부터 채무자대리인 선임, 불법채권추심 차단 등 범정부 '불법사금융 원스톱 종합·지원체계'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창기 선임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