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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재)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개혁 시급' 목소리 커진다

'금산 전략상품' 내세운 인삼 쫀드기, 결국 타지역 위탁생산…사업 성과도 불투명 관계자 답변도 오락가락…"계획 없는 상품 개발과 사후관리 부실 드러나"

 

                                                                     금산군 (재)금산인삼약초진흥원
금산군 (재)금산인삼약초진흥원

[시사매거진 박규하 기자] (재)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이 개발한 금산관광기념 전략상품 '쫀드기'가 금산이 아닌 타지역에서 위탁 생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업 추진 과정과 사후 관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진흥원이 공동 개발한 상품에 기관 로고까지 사용됐음에도 생산지와 사업 진행 상황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2020년 '쓴맛 감소 소재 활용 제과 제품개발' 사업을 통해 인삼 성분을 함유한 금산관광기념 전략상품 '쫀드기'를 개발했다. 당시 상품은 추억과 다이어트, 간식을 콘셉트로 금산을 찾는 20~40대 관광객을 겨냥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2020년 7월 지역 K업체와 연구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이후 2021년에도 추가 연구를 진행했으며, 시제품 3차례 제작과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내부 평가에서 기호도 10점 만점에 8점 이상, 구매 의향 50%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금산이 아닌 충북 옥천의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곤약 쫀드기
금산이 아닌 충북 옥천의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곤약 쫀드기

그러나 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정작 충북 옥천 소재 제조업체에서 위탁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포장에는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로고가 사용됐지만, 제조원은 옥천 업체, 판매원은 금산 업체로 표기됐다.

금산의 대표 관광기념품으로 개발된 전략상품이 타지역에서 생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브랜드 가치와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현재 해당 상품이 실제로 생산·판매되고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사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인삼 전문가 A씨는 "금산인삼의 역사와 브랜드를 대표해야 할 기관이 개발한 상품을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면서 진흥원 로고까지 사용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기관의 운영 방식과 인식부터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공동개발에 참여했던 K업체 대표 역시 "타지역 생산이 금산 브랜드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앞으로는 진흥원 로고 사용 등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진흥원의 설명은 일관성을 보이지 못했다.

관계자는 "생산을 옥천에 맡기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이후에는 "제품을 보고 제조 장소를 알았다"고 설명했고, 이어 "제조는 어디에서 하든 상관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혀 공동개발 업체 측 설명과도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사업 추진과 관리 과정에 대한 설명이 계속 엇갈리면서 사업 관리 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A씨는 "사업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며 "상품 개발 초기부터 구체적인 생산계획과 지역 연계 방안 없이 유행성 상품을 추진한 결과 예산만 투입되고 성과는 불분명한 사업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무 수행의 중요한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책임 있는 설명도 하지 못하는 것은 방만한 운영의 결과"라며 "진흥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운영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논란은 단순히 하나의 상품 개발 실패를 넘어 지역 대표 기관이 지역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하고 예산을 집행했는지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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