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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엔비디아·MS와 AI 인프라 동맹…글로벌 빅테크 협력 확대

최대 2GW AI 팩토리·차세대 메모리 공급 추진…앤트로픽·AWS와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 최태원 회장 "대한민국 성장 위한 프로젝트"…AI 네이티브 국가 등 3대 과제 제시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_SK그룹)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_SK그룹)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SK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데이터센터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SK에 따르면 그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K-AI 서밋'에서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AI 팩토리 구축과 차세대 메모리 공급, 국내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SK가 지난 6월 발표한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생산 기반 확충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SK는 국내 AI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기업의 기술·수요를 연계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SK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부터 AI 메모리 공급까지 포함한 총 5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포괄적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고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가 지난 6월 합의한 국내 GW급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의 풀스택 아키텍처인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조성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된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을 도입해 2027년부터 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에이전틱 AI, 기업용 AI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고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메모리 장기 협력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사업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하게 된다.

양사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수요에 맞춰 차세대 HBM과 서버용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성능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기술,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세대의 AI 팩토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얼마나 많은 지능을 생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엔비디아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팩토리를 구축해 한국이 AI를 소비하는 국가에서 혁신을 생산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서버용 메모리의 중장기 공급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는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서버용 메모리를 공급하고, 실제 서버 환경에서 제품 성능을 검증하기로 했다. AI 워크로드에 적합한 메모리 설루션을 공동 발굴해 차세대 AI 서버용 제품의 기술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하고, 향후 투자와 운영, AI 서비스 적용 등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양사는 2023년 SK텔레콤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형성된 협력 관계를 AI 모델 분야에서 인프라 사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거점의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과 AWS의 클라우드 기술, 글로벌 고객 기반을 결합해 장기적으로 GW급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만나 AI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분야의 장기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SK와 오픈AI는 지난해 10월 메모리 공급과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설립·운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최 회장은 'K-AI 서밋'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 규모가 크지만 글로벌 AI 시장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AI 칩과 컴퓨팅 파워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수요를 고려하면 현재 발표한 투자 규모도 과도한 수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대 메가 프로젝트는 특정 기업이 아닌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AI 프로젝트"라며 "국가적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업 성공을 위한 과제로 국민 1인당 최소 1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AI 네이티브 국가' 구현, 메모리 생산과 데이터센터 확충을 통한 토큰 비용 절감, AI 거버넌스 확립과 일자리·환경 문제 등 부작용 최소화를 제시했다.

그는 "AI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한국은 메모리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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