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윤리위 칼 빼들었다...국민의힘 '징계 전운'
현역 의원 포함 여부 촉각...윤리위 결정이 당 권력지형 가른다 윤리위 50여 건 심사 착수...비당권파 "정적 제거" 반발 징계 강행해도 후폭풍, 접어도 리더십 흔들...장동혁 최대 정치적 승부수
[시사메거진 장석 기자] 국민의힘이 중앙윤리위원회를 다시 가동하면서 당내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중단됐던 징계 절차가 재개되면서 당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충돌도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윤리위 재가동을 단순한 당 기강 확립 차원을 넘어 장동혁 대표 체제의 권력 재편을 둘러싼 시험대로 바라보고 있다. 징계 대상과 수위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의 권력 지형과 지도체제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후 접수된 징계 요청안을 검토했다. 당 안팎에서는 심사 대상이 약 50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역 의원들을 포함한 대규모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뿐 아니라 비당권 성향 의원들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행위는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고 밝히며 당 기강 확립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당 지도부 역시 "당헌·당규에 따른 원칙적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윤리위 심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비당권파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가진 뒤 장 대표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필요한 것은 통합과 포용인데 다시 징계 정치를 꺼내 들었다"며 "이는 당 혁신이 아니라 정치적 경쟁자를 겨냥한 조치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상훈 의원은 "정치는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박정하 의원은 "처방 자체가 잘못됐다"며 지도부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대안과미래는 회동 직후 입장문을 통해 "노선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공포 정치와 징계 정치에 반대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당 운영이 계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당내 우려는 비당권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일부에서도 현역 의원 징계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중진 의원들 역시 공개적으로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4선 이종배 의원은 "징계로 언로를 막는 방식은 당내 갈등만 확대시킬 뿐"이라며 "화합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당권파는 당원들의 징계 요구가 대거 접수된 상황에서 윤리위가 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원칙에 따른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이미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윤리위 카드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어떤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후폭풍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현역 의원들의 법적 대응과 계파 갈등 격화는 불가피하다. 가처분 신청 등 사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며 당내 분열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징계 수위가 낮거나 사실상 유야무야될 경우에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기강 확립을 강조해 온 만큼 강경 기조를 접을 경우 지도력 약화와 함께 복당 요구, 지도부 책임론 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리위 결정은 징계 대상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장동혁 체제의 향방을 가를 정치적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쇄신과 통합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내부 결속보다 계파 충돌에 다시 빠져드는 모습은 향후 대여투쟁과 총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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