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물놀이 안전관리 위탁사업, 2억 원 투입에도 현장 관리 '구멍'
3인 1조 근무 원칙에도 현장엔 1명만…비상대응 체계도 미흡 지적 "전화번호는 따로 알고 있지 않다.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 본 기사는 [시사매거진] 박규하 기자, [금산투데이] 신남건 기자, [금산경제뉴스] 정구진 기자의 공동취재 내용입니다.
금산군이 여름철 물놀이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약 2억 원의 예산을 투입, 민간위탁 방식으로 물놀이 안전관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근무수칙과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취재에 나선 기자들이 최근 금강 물놀이 위험지역을 확인한 결과, 해당 사업은 안전요원 3인 1조 근무를 원칙으로 운영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는 안전요원 1~2명만 근무하고 있었다.
기자가 나머지 근무자의 행방을 묻자 현장 근무자는 "한 명은 오늘 쉬는 날이고, 한 명은 잠시 어디를 간 것 같다"고 답했다.
과업지시서와 다른 현장 운영 의문
금산군 과업지시서에는 수상인명구조 자격증 보유자 6명과 일반 근무자 9명을 배치하도록 명시돼 있다.
또한 근무자는 ㆍ만 25세 이상 50세 미만 ㆍ신체 건강한 자 ㆍ수난구조 관련 업무 1년 이상 종사자 ㆍ금산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실제 거주 중인 자 ㆍ수난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 이수자 등의 자격요건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는 일부 근무자의 연령이 과업지시서 기준과 맞는지 의문이 제기됐으며, 현장 근무자 중에는 충북 영동에서 출퇴근하고 있다고 밝힌 사례도 확인됐다.
또한 해당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가 이벤트 관련 업체인 것으로 확인돼, 안전관리 전문성과 사업 수행 적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긴급상황은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비상상황 대응 체계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기자가 "익수사고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조치하느냐"고 묻자 현장 근무자는 "전화번호는 따로 알고 있지 않다.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고 답했다.
수난사고는 초기 대응이 생명을 좌우하는 만큼 구조 요청과 상황 전파가 단체 채팅방에 의존하는 방식이라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인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슬리퍼 착용 근무도 확인
취재진은 일부 근무자가 슬리퍼를 착용한 상태로 근무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또 과업지시서에는 근무자의 연령 기준이 만 25세 이상 만 50세 미만으로 명시돼 있지만 외형상 이를 초과한 것으로 보이는 근무자도 목격돼 실제 자격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급류 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는 신속한 이동과 구조 활동이 필요한 만큼 근무 복장과 장비 착용 기준이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서 생활한 주민들이 위험지형과 수심 변화 등을 더 잘 알고 있다"며 "형식적인 외부 위탁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나온 공무원들의 반응
취재 과정에서 일부 담당 공무원의 대응 방식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기자가 현장 관리 실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은 "우리를 감사하러 온 것이냐", "취조당하는 기분이다"라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담당자는 "입찰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었고 업체 선정에도 이상이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근무자의 보험 가입 여부와 업체 선정 과정 등을 언급했다.
다만 취재진은 이번 취재의 핵심은 입찰 절차 자체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안전관리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군민 생명과 직결…관리·감독 강화해야"
물놀이 안전관리 사업은 군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업인 만큼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계획대로 인력이 배치되고 있는지, 비상 대응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담당 부서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산군의 많은 공무원들은 군민의 안전과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다. 또한 업무 과정에서 불필요한 책임 소재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군민들은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와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단 한 번의 관리 소홀도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산군은 현장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과업지시서 준수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금산군 또는 위탁업체가 이번 취재 내용에 대해 추가 입장이나 해명을 밝힐 경우 후속 보도를 통해 반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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