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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선시대 유물' 77년 관사 관행 깬 추경호…특권 내려놓고 시민 곁으로

대구시장 관사 사용 거부하고 침산동에 새 보금자리 예산 절감 넘어 공직 특권 관행과 결별 선언 실용·소통·현장 중심 시정 철학, 취임 전부터 행동으로 입증

전입신고를 하고 있는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사진_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전입신고를 하고 있는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사진_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77년간 이어져 온 시장 관사 관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단순한 거주지 선택을 넘어 특권적 행정 문화를 걷어내고 시민 눈높이에 맞춘 시정을 펼치겠다는 첫 정치적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추경호 당선인은 대구시가 제공하는 시장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북구 침산동에 별도의 거주지를 마련했다. 지난 22일 침산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직접 전입신고를 마치며 당선 직후 밝힌 약속을 실행에 옮겼다.

대구시장 관사는 1949년 관선시대부터 운영돼 왔으며 민선 체제 출범 이후에도 대부분 유지돼 왔다. 일부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시장들이 사용해 온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추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출범 직후부터 기존 운영 방식에 선을 그었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관사 입주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구시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기존 관사 체계에서는 벗어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 거주지를 직접 마련하며 공언을 행동으로 입증했다.

이번 결정은 취임을 앞두고 내놓은 첫 행정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관사 유지에는 건물 관리와 운영비, 각종 부대 비용이 뒤따른다. 추 당선인은 이러한 재정 부담을 줄여 시민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추 당선인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시민 선택을 받은 시장인 만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에 거주할 이유가 없다"며 "행정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분야에 재원을 투입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예산 절감 차원을 넘어 공직사회에 던지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민선 지방자치가 정착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단체장 관사는 여전히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행정안전부는 202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관사 폐지 또는 운영비 자부담 원칙을 권고하며 제도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단체장 관사를 없애거나 축소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 역시 변화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추 당선인이 인수위 단계부터 강조해 온 '실용·소통·현장 중심' 시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보여주기식 구호보다 실제 행정 행태부터 바꾸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결정은 시민사회가 꾸준히 제기해 온 공직 특권 축소 요구와도 궤를 같이한다. 관사 운영을 둘러싼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행정의 무게중심을 시민 생활 현장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적 의미도 담고 있다.

추 당선인은 "대구의 변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행정을 펼치고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관련 규정에 따라 기존 시장 관사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취임 전 첫 인사나 조직 개편보다 먼저 내놓은 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관행을 유지하는 대신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택을 통해 추경호 시정이 어떤 방향으로 출발할 것인지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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