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난해 사회적가치 32.2조 창출… 8년 만에 두 배 확대
측정 누적액 155조 원… 환경 부담은 AI·반도체 생산 증가로 소폭 확대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SK가 지난해 32조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가치(SV)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적가치 창출액은 2018년 첫 측정 당시보다 약 두 배 늘었으며, 8년간 누적 창출액은 약 155조 원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사회적가치는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이 직면한 사회문제 해결과 완화에 기여한 정도를 금전 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SK는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기조에 따라 매년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항목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환경성과, 사회성과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지난해 분야별 창출액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31조8000억 원, 환경성과 -3조1000억 원, 사회성과 3조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고용, 배당, 납세 등을 포함한 지표다. 지난해 이 분야 성과는 전년보다 6조2000억 원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의 사업 실적 개선으로 고용과 납세 기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회성과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SK는 안전보건과 상생협력 분야에서만 약 1000억 원의 가치를 추가로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확대, 협력사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이 영향을 미쳤다.
매출 대비 사회적가치 창출 효율도 높아졌다. 매출 1억 원당 사회적가치 창출액은 2023년 1058만 원에서 2025년 1404만 원으로 최근 3년 사이 33% 증가했다. 사회성과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환경성과의 마이너스분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다만 환경성과는 전년 -2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1000억 원으로 부정적 영향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AI와 반도체 분야 제품 생산 증가로 온실가스 등 환경 관련 영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장비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공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재무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 영역의 비재무 리스크와 영향을 정량적으로 공개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 보고지침 등 주요 공시 체계도 기업에 보다 구체적인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SK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경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정성적으로 평가되던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수치화해 관리하고, 글로벌 ESG 공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의 외부 확산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성과를 측정·평가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SK 관계자는 "8년간 SV 측정에 매진하며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다"며 "축적된 노하우에 AI를 더해 측정의 문턱을 낮추고 사회문제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도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와 세부 내용을 6월 중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