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AI 시대, '4가지 근육' 갖춘 제너럴리스트 육성해야"
"생각·적응·공감·바디스킬 중요... 국가 차원 '3S' 기반 AI 인프라 구축 시급"
[시사매거진 이규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인재상 변화와 국가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8일 방영된 KBS1TV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 특별 강연에 출연해 인간이 AI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에서 확보해야 할 개인 경쟁력과 사회적 과제를 밝혔다.
이번 방송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인재전쟁'의 후속편으로, AI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 혁신 방향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리즈닝(이성 추론)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AI 활용 능력에 따른 개인과 기업, 국가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이 보편화되면 인간 간의 지식·생산 능력 격차는 도리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래에는 특정 분야에 매몰된 스페셜리스트보다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고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제너럴리스트'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체하면서 다중 직업(멀티잡)의 구현이 가능해지고, 기존의 규격화된 근무 방식도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새로운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 등 이른바 '4가지 근육'을 정립했다. 단순 지식 습득이나 시험을 위한 훈련은 AI의 영역으로 대체되는 만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사유 능력과 실패에 대응하는 회복탄력성이 핵심이라는 취지다. 아울러 AI가 모방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공감 능력과 신체 활동을 통한 가치 창출을 대안으로 꼽았다.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법론으로는 'Speed(속도)', 'Scale(규모)', 'Safety(안전)'를 뜻하는 '3S' 기반의 'AI Nation(AI 국가)' 전략이 제안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대규모 'AI 공장(AI Factory)', 일상 전반에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접목하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선제적 제도 실험이 가능한 규제 샌드박스 형태의 'AI City' 구축이 제시됐다.
최 회장은 강연 후 이어진 관객과의 질의응답에서 의대 집중 현상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설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AGI 시대로 진입하기 전까지의 전환기를 버텨내기 위해 국내 엔지니어 육성과 해외 우수 인재 영입을 병행해야 한다"며 "미래 세대가 AI와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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