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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도시' 구미시, '왕과 사는 남자'로 재부상

하위지·이맹전 검색량 10배 상승...월암서원·성리학역사관 등 역사 유적 재조명 서원·유허비·역사관까지...도심 속 '충절 콘텐츠' 관광 자원화

성리학역사관 전경.(사진_구미시)
성리학역사관 전경.(사진_구미시)

[시사매거진 장진 기자] 영화 한 편이 지역의 시간을 깨웠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계기로 조선 단종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사육신 하위지와 생육신 이맹전을 배출한 구미가 '충절의 도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두 인물의 검색량은 개봉 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역사 인물과 그 배경 지역으로 관심이 확장되는 연결형 관심 이동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구미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 유적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위지와 이맹전의 위패가 봉안된 월암서원은 낙동강 절벽 위에 자리한 서원으로 절경과 함께 두 인물의 학문과 절의를 기리는 공간이다. 1630년 창건된 이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됐으나 2010년 복원되며 역사적 의미를 되살렸다.

도심 속에서도 이들의 흔적은 이어진다. 하위지와 이맹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조선 숙종 때 건립된 유허비는 각각 단계길과 시립도서관 일대에 자리해 있으며 도시 개발 속에서도 보존·이전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학술적 기록 역시 남아 있다. 금오산 자락의 구미성리학역사관에는 '경은실기', '육선생유고' 등 사육신 관련 사료가 보존돼 있어 지역 인물의 사상과 행적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 유적을 넘어 '교육형 역사 콘텐츠'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구미시는 이러한 역사 자산을 기반으로 문화관광 자원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위지 등 과거 급제자 15명을 배출한 것으로 전해지는 선산 장원방 일대에는 총사업비 120억 원 규모의 전시관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 매년 '단계 백일장'을 개최해 지역 인물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이번 현상은 문화 콘텐츠가 지역의 숨은 자산을 끌어올리는 '재발견 효과'를 보여준다. 영화가 촉발한 관심이 검색 증가를 넘어 실제 공간 방문과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구미시 관계자는 "영화를 계기로 지역의 역사 자원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보존과 활용을 병행해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역사 문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에서 시작된 관심이 지역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구미가 '충절'이라는 서사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도시 자산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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