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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환경칼럼] 부산시의 '동천 프로젝트'에 대하여

장미빛 청사진을 넘어 구체적인 실현 계획 필요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전 동의대 철학윤리문화학과 외래교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전 동의대 철학윤리문화학과 외래교수

부산시가 발표한 ‘백년의 귀환, 동천 프로젝트’는 도심 하천을 생태·문화 공간으로 복원하겠다는 점에서 방향성 자체는 의미가 있는 정책이다. 특히 대심도 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하 담수를 유지용수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은 기존 해수 유입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냉정하고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터널 지하수의 유량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수문지질학적 검증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터널 굴착 초기에는 유입량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수십 년을 내다본 지속 가능성 확보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수질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핵심 과제이다. 지하수에는 중금속, 미생물, 탁도 등 다양한 오염 요소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정화하기 위한 처리 시설 구축과 운영 계획, 그리고 이에 따른 비용 추계가 반드시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단순히 ‘담수 확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안전한 수질 관리 체계’까지 포함된 종합 계획이 필요하다.

동천이 감조하천이라는 점도 중요한 변수이다. 조석의 영향을 받는 구조상 염수 역류 방지, 퇴적물 관리, 수위 변화 대응 등 복합적인 기술적 과제가 뒤따른다. 이는 단순한 하천 복원이 아닌 고도의 정밀 설계와 지속적인 유지관리 역량을 요구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과도한 지하수 배출이 지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특히 싱크홀 등 안전 문제에 대한 사전 검증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부산시가 발표한 동천 프로젝트 조감도(사진_부산시)
부산시가 발표한 동천 프로젝트 조감도(사진_부산시)

부산시가 제시한 생태·문화·경제를 아우르는 6대 거점 개발 계획 역시 방향성은 긍정적이나, 각각의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실제 시민 체감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실행 로드맵이 보다 구체화되어야 한다.

더욱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선언적 계획에 그치지 않고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행정적 의지와 재원 조달 방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과거에도 대규모 개발 사업이 초기 청사진만 화려한 채 흐지부지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동천 프로젝트는 충분히 추진 가치가 있는 구상이지만, 기술적 타당성·환경적 안전성·재정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전제되어야 한다. 부산시는 장밋빛 청사진을 넘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며, 계획만 요란한 ‘용두사미’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추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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