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독주에 제동… '수중 폭포의 섬' 모리셔스의 매력은?
다양한 길거리, 높은 가성비, 병충해 제로 '아프리카의 싱가포르' 마크트웨인이 '천국보다 먼저 만든 섬' 극찬 두바이, 말레이시아, 에티오피아 등 이색 경유지
[시사매거진 박재아 기자] 몰디브 쏠림이 뚜렷하던 인도양 허니문 시장에 모리셔스가 정면으로 뛰어 들었다. 모리셔스 관광청(MTPA)이 7월 21일 서울, 24일 부산에서 여행기획자와 인플루언서를 초청하는 '모리셔스 여행의 모든 것' 로드쇼를 개최하며 '작지만 강하고 화려한 섬'의 매력을 한껏 표출했다.
몰디브 1박 값이면 섬 전체를 누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신은 낙원을 만들기 전에 모리셔스를 만들었다"라는 말을 남겼을 만큼 경관이 눈을 압도한다. 여행업계는 모리셔스와 몰디브를 인도양 허니문 양대 노선으로 꼽는다.
승부는 가격과 일정에서 갈린다. 모리셔스 관광청에 따르면, 동급 럭셔리 리조트 기준으로 객실 단가와 현지 체류 비용 모두 몰디브의 반값 이하다. 리조트 안에 갇히는 몰디브와 달리, 모리셔스에서는 제주도와 맞먹는 크기의 본섬 전체를 자동차로 동서남북 원하는 테마에 따라 누빈다. 카타마란을 타고 나가면 셀 수 없이 많은 돌고래 떼가 헤엄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인근 무인도에서 둘만의 시간도 보낸다. 휴양과 관광, 미식과 레저를 한 여정에 담는 구조라 허니문은 물론 가족 여행, 골프 투어까지 상품 구성의 폭이 넓다.
하늘에서 본 '수중 폭포'… 카메라가 먼저 반한 섬
인플루언서라면 촬영거리가 넘쳐난다. 남서부 르 몽(Le Morne) 앞바다에서는 모래와 해류가 빚은 '수중 폭포' 착시가 나타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바닷속으로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듯한 장면이 잡힌다. 전 세계 항공 촬영 명소로 이름난 이유다. 르 몽 반도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총천연색 모리셔스를 만난다. 샤마렐(Chamarel)에는 일곱 빛깔 화산토 언덕 '세븐 컬러드 어스'가 있다. 서부 카젤라 자연공원(Casela Nature Parks)은 사파리와 집라인 등 야생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부른다. 아프리카·유럽·인도·중국의 이주 역사가 겹겹이 쌓인 크레올(Creole) 문화와 융합 미식도 어디서든 보기 어려운 촬영·기획 소재다.
말라리아 없는 아프리카, 무비자 90일
사파리와 낯선 문화만 놓고 보면 모리셔스는 아프리카보다 더 아프리카 같은 곳이다. 그러나 한편 말라리아, 황열병 같은 열대 전염병이 없는 청정 지역이다. 예방접종 필요없이 입국가능 해, 신혼부부는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 혼자 떠나는 여성까지 안심하고 여행해도 좋다.
항공권만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90일까지 무비자다. 현지인들은 프랑스어와 크레올어를 주로 쓰지만, 영어가 공용어라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라는 별명대로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에서 손꼽는 경제력을 갖췄고, 여러 민족과 종교가 어울려 사는 만큼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나라 전체에 자리 잡았다. 치안이 좋고 물가가 낮으며 교육 환경까지 갖춰, 한 달 살기와 프리미엄 롱스테이부터 골프·다이빙을 겸한 어학연수 연계 상품까지 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직항편이 아직 없어 인천에서 두바이, 아디스아바바, 파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경유하게 된다. 매력적인 도시를 거쳐가기 때문에 오히려 일정이 풍부해진다.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두바이를 경유 할 경우, 무료 숙박권을 주는 이벤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색적인 사막투어와 저렴한 명품 쇼핑, 화려한 마천루가 가득한 도심 경관은 덤이다. 에티오피아항공이 새로 연 아디스아바바 노선은 아프리카 본토의 낯선 정취를 여정에 더한다. 말레이시아 경유는 항공 요금이 낮아 실속형 상품에 어울린다.
어니 엘스가 설계한 해안 코스, 섬 하나가 통째로 18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리셔스 골프는 세계 수준이다. 2008년 문을 연 아나히타 코스는 여섯 개 홀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설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US오픈과 디 오픈에서 두 차례씩 우승하며 메이저 4승을 거둔 어니 엘스다. 부드러운 스윙 덕분에 '빅 이지'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세계 골프 팬에게 친숙한 전설이다. 마스터스 2회 우승자 베른하르트 랑거는 일 오 세르프(Ile aux Cerfs) 섬 하나를 통째로 18홀 코스로 꾸몄다. 1844년 문을 연 짐카나 골프클럽은 골프 전문지들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코스로 소개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짧은 일정보다는 2주 이상 머무는 여정이 어울리는 만큼, 시간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골프 롱스테이 상품에 알맞다. 영어권 환경과 안정된 치안 덕분에 방학 기간 아이와 함께 떠나는 한 달 살기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필리핀 세부나 태국 치앙마이처럼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한 달 살기 시장을 대체할 새 목적지를 찾는 여행사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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