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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박람회에 직접 참가하며 확인한 ‘현장 홍보’의 3가지

CICE 2026에서 하얀뿔미디어 전시 부스 운영…직접 회사를 소개하며 확인한 해외 홍보 실무 회사 설명부터 현지 방문객과의 대화, 귀국 후 후속 업무까지

[시사매거진 김진석 기자]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2026 중국 국제 소비전자 박람회(CICE 2026)’에 하얀뿔미디어 전시 부스로 참가했다.

평소 하얀뿔미디어를 운영하며 기업과 브랜드의 보도자료 작성과 언론홍보 업무를 맡아왔다. 클라이언트의 사업과 제품을 파악하고 이를 언론과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정리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이번에는 위치가 달라졌다. 중국 현장에서 하얀뿔미디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운영하는 회사를 직접 설명해야 했다. 부스에 들어갈 문구를 정하고 중국어 홍보자료를 준비했으며, 현장에서는 방문객을 만나 한국 언론홍보 시장과 하얀뿔미디어의 업무를 소개했다.

직접 참가기업의 입장에서 전시를 경험해보니 평소 고객사의 홍보를 담당할 때와는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해외 박람회를 준비하는 기업들과 공유하고 싶은 세 가지를 정리했다.

1. 현장에서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부터 전달해야 한다

기업이 자신의 회사를 설명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길어지기 쉽다. 설립 배경과 사업 분야, 제품, 기술, 성과 등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방문객들은 여러 부스를 연이어 살펴보고 이동한다. 처음부터 긴 회사소개를 듣기보다 눈앞의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한 뒤 관심 여부를 결정한다.

하얀뿔미디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회사의 여러 업무를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국 언론을 통한 기업 홍보를 지원하고 해외 기업의 한국 시장 홍보를 돕는다는 내용을 먼저 전달했을 때 이후 대화를 이어가기 쉬웠다.

부스 벽면의 문구와 홍보자료도 같은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다. 회사가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이 내용을 읽고 사업 분야를 파악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된다.

해외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면 회사소개서를 만들기 전에 먼저 한 문장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회사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이 문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스에 넣을 내용과 현장에서 설명해야 할 내용도 자연스럽게 추려진다.

2. 준비한 설명보다 현장에서 받은 질문을 기록해볼 필요가 있다

출국 전에는 대부분 ‘우리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중심으로 준비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반대 방향의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방문객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묻는지다.

하얀뿔미디어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시장 진출 방법이나 한국 언론을 통한 기업 홍보, 보도 진행 과정 등에 관한 질문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질문은 기업 입장에서 하나의 시장 정보가 된다.

회사 내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용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질문이 이어질 수도 있고, 준비 과정에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사업 가능성이 대화 중 발견될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명함과 연락처만 모으기보다 상대방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 함께 기록해두는 편이 유용하다.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면 해당 시장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지점일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다.

언론홍보 업무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자주 한다. 기업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과 기자나 독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질문을 통해 그 간격을 확인할 수 있다.

박람회 역시 기업이 준비한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과 함께 상대방의 질문을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3. 귀국 후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미리 계획해야 한다

전시 마지막 날이 되면 부스를 정리하고 귀국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보한 자료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까지 출국 전에 계획하는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의 연락처, 상담 내용, 사진과 영상, 상대방이 요청한 자료 등을 귀국 직후 정리해두면 후속 업무를 진행하기 수월하다.

예를 들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인 해외 기업에는 관련 서비스 자료를 전달하고, 특정 사업에 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한 관계자에게는 해당 내용에 맞는 자료를 별도로 정리해 보낼 수 있다.

홍보에 활용할 자료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부스 운영 사진, 현장 상담 모습, 전시 기간에 확인한 반응과 활동 내용을 분류해두면 홈페이지와 SNS, 보도자료 등 각각의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CICE 2026 참가를 통해 나 역시 고객사의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에서 내 회사를 직접 설명하는 기업 대표의 위치에 서봤다.

평소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기업에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서 가장 알리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가’다. 중국 현장에서는 그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야 했다.

수많은 기업이 모이는 해외 박람회에서 상대방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생각보다 짧다. 그 짧은 접점에서 회사를 이해시키고, 상대방이 던지는 질문을 기억하고, 귀국 후 필요한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이 연결돼 있다.

CICE 2026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다음 해외 박람회를 준비한다면 세 가지 질문부터 적어볼 것 같다.

우리는 어떤 회사라고 한 문장으로 설명할 것인가.
현장에서 어떤 질문을 기록할 것인가.
귀국 후 누구에게 다시 연락할 것인가.

해외 박람회를 준비하는 기업에도 이 세 질문이 출국 전 체크리스트의 시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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