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어온 스승과 제자의 인연… 이란 태권도인 M. I. Ghaderi 별세에 깊은 애도
- 1986년 함께한 인연, 2026년 타브리즈에서 전해온 마지막 소식
[시사매거진 이성만 기자] 태권도는 국경과 언어를 넘어 평생의 인연을 이어주는 무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986년 이란 국가대표 페더급(Feather급) 선수로 활동하며 한국 지도자들과 함께 훈련했던 M. I. Ghaderi(가데리)가 지난 7월 7일 별세했다. 향년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은 1980년대 한국과 이란 태권도 교류가 활발하던 시기 한국 지도자들과 함께 훈련하며 국제무대를 준비했던 선수로, 당시 함께 흘린 땀과 우정은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에도 이어졌다.
특히 약 15년 전에는 한국의 스승 강신철 사범이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하지푸르(Hajipour)의 제자와 함께 이란 타브리즈에 있는 가데리의 자택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가데리는 변함없는 미소로 스승을 맞이했으며, 그의 어머니와 가족들 역시 따뜻한 환대로 방문객을 맞았다. 당시 만남은 태권도를 통해 이어진 인연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그 만남은 결과적으로 마지막 만남이 됐다. 지난 7월 11일 타브리즈에서는 고인의 5일장이 엄수됐으며, 이후 이란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은 장례식 현장 사진과 추모의 뜻을 한국의 스승에게 전달했다.
사진 속에는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가족과 태권도 관계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한국의 스승은 이를 통해 제자의 마지막 길을 멀리서나마 함께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은 오랜 세월 국제 태권도 교류에 함께했던 동료들과 제자들에게도 깊은 안타까움을 안겼다. 태권도는 단순한 경기 종목을 넘어 스승과 제자, 국가와 국가를 이어주는 소중한 인연의 매개체가 되어 왔다. 한국에서 시작된 태권도가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이러한 인적 교류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가데리와 그의 스승의 인연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스승은 고인을 추모하며 "수많은 제자를 지도할 수는 있지만, 제자를 먼저 떠나보내는 일만큼은 끝내 익숙해질 수 없는 슬픔"이라며 "가데리는 언제나 1986년 훈련장에서 함께 땀 흘리던 젊은 선수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다시 도복을 여미고 서로에게 예를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진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비록 생의 끝에서 이별을 맞았지만, 태권도가 만들어 준 우정과 신뢰, 그리고 존경의 가치는 국경과 시간을 넘어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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