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헌 이사장 “그랑프리 시리즈 개최 등 태권도 진흥하기 위한 노력 이어가겠다.”
- 한국 첫 그랑프리,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서 개최 - 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하는 국제무대…2028 LA 올림픽·패럴림픽 향한 새로운 출발점
[시사매거진 박기만기자]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중헌)이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 시리즈를 태권도원에서 개최했다.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는 법정기념일인 9월 4일 ‘태권도의 날’ 기념식과 함께 막을 올려 7일까지 이어진다. WT 국제대회 G-6 등급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그랑프리 시리즈가 2013년 창설된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무대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도 태권도원이 위치한 무주에서 열렸다는 점은 태권도원의 상징성과 국제적 위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국제 스포츠대회 이상의 의미로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수년 전부터 그랑프리 챌린지 등 각종 국제대회를 우리 재단이 유치하고 직접 개최하는 것에 대해 여러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태권도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대회에 대한 신뢰와 함께 태권도원이 태권도 성지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변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그랑프리의 또 다른 특징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랑프리가 한 무대에서 함께 펼쳐진다는 점이다.
한국은 개최국 특전에 따라 장애인 부문 8명(남자 6명·여자 2명), 비장애인 부문 24명(남자 12명·여자 12명) 등 모두 3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체급별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참가하는 그랑프리의 특성상 한국 선수들이 이처럼 대거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개최국이라는 이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이번 대회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으로도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문의 그랑프리를 함께 개최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참가 인원을 대폭 늘렸다”라며 “여러 선수에게 2028 LA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한 첫 출발선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장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랑프리에서 부여되는 랭킹포인트도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더한다. 이번 대회는 랭킹포인트 60점이 걸린 대회로, 2028 LA 올림픽을 향한 랭킹포인트 경쟁 역시 이번 그랑프리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태권도진흥재단이 국제대회 개최 역량을 쌓아온 과정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재단은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진 2022년에는 태권도 종목 최초의 비대면 국제대회인 ‘온라인 품새 챌린지’를 열었다. 이후 세계 태권도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한 ‘그랑프리 챌린지’ 등을 개최하며 국제대회를 통한 태권도 진흥의 기반을 꾸준히 넓혀왔다.
김 이사장은 “겨루기 챌린지와 품새 챌린지는 코로나 등 어려운 시기에 태권도의 활로를 연 기회였다”며 “태권도 성지의 상징성을 가진 대회이면서 태권도 진흥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대회”라고 평가했다.
태권도진흥재단의 구상은 경기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재단은 저개발국가 지원사업과 태권도 봉사단을 통한 해외 보급사업 등을 국제대회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국제대회를 통해 세계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원을 찾도록 하는 동시에, 태권도를 통한 국제 교류와 보급을 확대해 태권도원의 ‘성지’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태권도원에서는 국제대회가 이어진다. 그랑프리 챌린지와 품새 챌린지를 비롯해 세계버추얼태권도선수권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태권도의 미래를 겨냥한 새로운 움직임도 시작됐다.
태권도원은 올해 2월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버추얼태권도 중앙훈련센터로 지정됐다. 이어 8월에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버추얼태권도에 참가하는 선수와 심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훈련을 진행했다.
전통적인 겨루기와 품새를 넘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시대에 대응하는 태권도의 미래 기반을 태권도원이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다.
김중헌 이사장은 “태권도 미래를 위한 국제대회뿐 아니라 태권도의 미래 정체성을 확립하고 AI시대와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지속할 수 있는 기반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태권도진흥재단의 역할이 필요한 곳에 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씩 정착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세계 정상급 태권도 선수들이 겨루는 그랑프리 무대가 태권도원에 들어선 것은 단순히 한 차례의 국제대회를 유치했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대회를 통해 세계 태권도인들이 모이고, 선수들의 미래가 시작되며, 동시에 태권도의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실험되는 공간으로 태권도원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이번 무주 그랑프리가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이 세계 태권도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국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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