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최원혁, 'Romantic & Verismo' 리사이틀 개최… 드라마틱 테너 프로젝트 첫 무대 오른다
11일 영산아트홀 공연… 베리스모와 낭만주의 오페라를 잇는 장기 프로젝트 시작
[시사매거진 김진석 기자] 성악가에게 리사이틀은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과 해석을 가장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오페라가 배역과 극 전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리사이틀은 프로그램 구성과 작품 해석, 표현력이 공연의 성격을 결정한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흐름으로 구성하는지는 성악가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테너 최원혁이 오는 7월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선보이는 리사이틀 'Romantic & Verismo'는 드라마틱 테너로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기획한 'Dramatic Tenor Series'의 첫 번째 공연이다.
공연의 중심에는 오페라사에서 중요한 두 흐름인 낭만주의와 베리스모가 자리한다. 낭만주의는 풍부한 선율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특징으로 하며, 베리스모는 현실 속 인간의 갈등과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두 시대의 음악을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연결해 오페라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부에서는 베리스모 오페라의 대표 작품을 선보인다.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가운데 'Viva il vino spumeggiante(포도주를 마시자)'와 'Mamma, quel vino è generoso(어머니, 그 포도주는 독하군요)'를 비롯해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푸치니의 에드가, 요정 빌리의 주요 아리아가 이어진다. 극적인 감정선과 강한 에너지가 요구되는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부에서는 낭만주의 오페라를 중심으로 프랑스, 러시아, 독일, 스페인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마스네의 르 마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플로토의 마르타, 스페인 전통 악극 사르수엘라 라 타베르네라 델 푸에르토의 아리아를 통해 국가별 오페라 양식과 음악적 개성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원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폴란드 쇼팽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석사후과정과 예술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폴란드 제20회 대테너 토너먼트(Wielki Turniej Tenorów)에서 1위와 오케스트라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이보나 보로비츠카 오페레타·뮤지컬 콩쿠르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충북예술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연주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다. 오는 11월에는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연가곡을 중심으로 한 'Series II – Songs of Becoming'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7년에는 'Series III – Awakening'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연마다 서로 다른 음악적 주제를 설정해 하나의 시리즈로 완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국내 성악계에서는 갈라 콘서트와 오페라 공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특정 성악가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주제별 시리즈로 설계해 장기간 발표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최원혁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드라마틱 테너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공연 브랜드를 구축하고, 시대와 국가를 아우르는 오페라 작품을 관객에게 꾸준히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Romantic & Verismo'는 프로젝트의 첫 장을 여는 공연이다. 베리스모의 강렬한 극적 표현과 낭만주의의 서정성을 한 무대에 담아내며, 최원혁이 앞으로 이어갈 음악 여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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