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타고 K-소비재 수출 '쑥'… 한·베 경제협력 새 전기 마련
-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 및 「아세안 K-푸드페어」 공동 개최 - 국내 107개사・해외 바이어 280여 개사 참여, 33백민불 규모 MOU・계약 체결
[시사매거진 강안나기자]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를 K-푸드와 K-뷰티 등 소비재 수출로 연결하는 경제·문화 협력의 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졌다.
지난 4월 한·베 정상외교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3,3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과 계약을 체결하며 의미 있는 수출 성과를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KBEE 2026 Hanoi)'와 '아세안 K-푸드페어(ASEAN K-Food Fair)'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국내 소비재와 농식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K-콘텐츠와 소비재를 결합한 한류박람회,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는 K-푸드페어를 통합 개최함으로써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수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이자 1억 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다. 특히 한류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국 소비재 수출 상위권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K-푸드, K-뷰티, 생활용품,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1만여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국내에는 33만 명 이상의 베트남인이 거주하는 등 양국 간 인적·경제적 교류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정상 간 상호 방문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면서 경제와 문화 협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박람회에는 식품·화장품·생활용품·패션 분야 국내 기업 107개사와 베트남 및 동남아 지역 바이어 280여 개사가 참가했다. 행사 기간 동안 총 1,512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으며, 약 3,3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과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2022년 하노이 한류박람회 당시 기록한 1,5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실적으로, 한류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의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행사장에서는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룹 위너(WINNER)와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의 공연을 비롯해 K-라이프스타일 토크쇼, K-뷰티 체험관 등이 운영됐으며,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베트남 시장 특성을 반영한 키즈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베트남은 우리 농식품의 핵심 수출시장으로, 2025년 기준 수출액은 약 5억7천만 달러에 달한다. 라면과 소스류, 음료는 물론 딸기 등 신선농산물까지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번 K-푸드페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픈키친 시식·시음 행사와 김장 체험, 셰프 라이브 쿠킹쇼 등을 통해 K-푸드의 매력을 오감으로 전달했다.
특히 매운라면과 냉동컵밥, 떡볶이, 에이드 등 스트리트푸드와 할랄 식품이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푸드테크 특별관에서는 '한강라면' 체험과 함께 'NEXT K-푸드' 특별관을 운영해 십원빵과 크림찹쌀떡 등 45개 유망 품목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가한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이번 박람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동남아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류는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파워"라며 "K-푸드와 K-뷰티를 비롯한 우리 소비재의 해외 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통관과 인증 등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아세안은 우리 농식품 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정보 제공과 컨설팅, 물류, 마케팅 지원을 확대해 우리 농식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류와 소비재를 연계한 글로벌 마케팅을 지속 확대하고, K-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여 아세안을 비롯한 해외시장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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