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도 이어진 태권도 정신…이란 사범, 국기원 심사를 위해 한국 방문
– 쉬라즈 출신 샤하프 사범, 두 딸과 함께 수원 남창 도장 찾아 – 국경과 전쟁을 넘어 이어진 태권도의 가치
[시사매거진 이성만 기자]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불안 속에서도 태권도에 대한 신념과 스승에 대한 존경을 실천한 이란 태권도인의 한국 방문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란 쉬라즈(Shiraz)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샤하프 사범은 6월 16일 두 딸과 함께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남창 도장을 방문했다. 현재 두 딸은 독일에서 유학 중이며, 샤하프 사범은 오는 17일 국기원에서 열리는 해외 고단자 8단 심사에 응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 입국 과정은 쉽지 않았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여러 공항을 경유하는 긴 여정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방문 당시 그는 또 다른 이란 제자가 보내온 쌀 5kg과 각종 향신료를 직접 전달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샤하프 사범에 따르면 현재 쉬라즈 인근의 군사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지역 사회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시민들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도시 역시 전쟁의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샤하프 사범은 두 딸과 함께 태권도의 종주국 대한민국을 찾았다. 국기원 심사 응시뿐 아니라 오랜 스승과 만남을 위해 수원 남창 도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해외 심사 참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태권도가 기술과 경기력을 넘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문화이자 교육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태권도는 현재 200여 개국에서 수련되고 있으며, 국적과 언어, 종교를 초월해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적인 무도 스포츠로 성장했다. 특히 예의와 존중, 인내와 배려를 강조하는 태권도 정신은 국제사회에서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남창 도장 강신철 대사범은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스승과의 인연을 잊지 않고 한국을 찾아준 제자의 모습에 깊은 감동하였다"라며 "태권도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쟁의 긴장감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이어진 이번 만남은 태권도가 가진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이어진 인연과 신뢰, 그리고 평화를 향한 메시지가 태권도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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