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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군수도 당선인도 없는 금산군…부군수 포함 6명, 10박 12일 유럽 출장 논란

인수위는 접고 허리띠 졸라매는데…금산군은 유럽으로 향했다 승진 논란 남기고 출국…금산군 부군수 유럽 출장 도마 위...

 금산군청
금산군청

[시사매거진 박규하 기자] 군수도 당선인도 없는 자리, 6명은 12일간 유럽으로 떠났다. 군수가 없다. 새 군수는 아직 취임 전이다. 7월 1일 민선9기 출범을 코앞에 둔 금산군 행정에는 지금 책임의 정점이 비어 있다.

그 빈자리에서, 부군수를 포함한 공무원 6명이 6월 9일부터 20일까지 10박 12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떠났다. 군은 출장 목적을 "경제·문화 분야 국제교류를 통한 유럽권 글로벌 협력 기반 마련"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마드리드에서는 K-인삼을 알리는 박람회가 열렸고, 금산 인삼업체들도 부스를 차렸다. 그 사업의 가치를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묻는 것은 단 하나다.

하필 지금, 하필 부군수가, 12일씩이나 자리를 비워야 했는가. 군수 부재 상황에서 부군수는 행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사람이다. 조직을 안정시키고, 신임 군수의 인수 준비가 차질 없이 굴러가도록 떠받쳐야 할 자리다.

그 자리가 보름 가까이 비었다. 그것도 4년에 한 번 행정의 주인이 바뀌는 가장 예민한 전환기에. 문제를 키운 건 출장 직전 벌어진 인사다.

군수가 선거로 자리를 비운 사이, 상식을 벗어난 승진서열 변경이 단행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준이 공정했는지, 특정 자리에 특혜가 있었던 건 아닌지 공직 내부에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 불씨를 던져놓고, 정작 설명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출국 게이트로 향했다. 결정할 땐 권한을 쥐고, 논란이 생기자 자리를 비운 셈이다.

비용마저 함구하고 있다. 6명이 유럽 2개국을 12일간 도는 일정인 만큼 항공료와 체재비만 따져도 수천만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작 군민 세금이 얼마나 쓰였는지, 항공·숙박·식비가 각각 얼마인지는 어디에도 공개돼 있지 않다.

지금 전국은 지방 공직자의 국외 출장비를 둘러싼 수사가 줄을 잇고, 다른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영수증 단위까지' 공개하라 요구하는 판이다. 금산군은 그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 대조는 선명하다.

7월 1일 취임하는 문정우 군수 당선인은 적자 재정을 이유로 인수위원회조차 꾸리지 않기로 했다. 통상 수천만 원에서 1억 원가량이 드는 인수 조직을 접고,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한 것이다.

직전 민선8기 인수위원회에 약 7천만원 이상이 집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새 군정이 출발선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신호다. 들어오는 쪽은 자기 몫의 조직부터 줄이는데, 나가는 쪽은 임기 마지막 달에 6명이 유럽으로 향했다.

게다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주한 대사 부인 30명을 서울 호텔에 불러 5천만 원을 쓰고 정작 인삼축제를 찾은 건 단 1명이었던 행사, 연간 수출액이 1,500만 원에 불과한 나라로 떠난 인삼 홍보 출장이 군정은 임기 내내 '성과 없는 해외 일정' 논란을 달고 다녔다. 그리고 임기 마지막 달, 군수도 당선인도 없는 자리에서 같은 장면이 한 번 더 반복됐다.

해외 시장 개척은 금산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행정에는 순서가 있다. 안에서 무너진 신뢰를 바깥의 사진 한 장으로 덮을 수는 없다. 금산군은 답해야 한다. 일정은 왜 12일이어야 했는가. 부군수가 직접 가야 할 불가피한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출장 비용은 정확히 얼마이며 언제 공개할 것인가. 신임 군수 취임을 앞두고 단행된 승진서열 변경은 누구의 판단이었는가. 군민은 유럽발 사진이 아니라,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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