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일, 쇼스타코비치의 시대를 연주하다… 천안시향과 특별 무대
지휘자 최희준과 호흡, 6월 11일 천안예술의전당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천안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작으로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
천안시립교향악단은 오는 6월 11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64회 정기연주회 ‘스페셜 마에스트로 콘서트(Special Maestro Concert)’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c단조 Op.35>와 <교향곡 제5번 d단조 Op.47>이 연주되며, 지휘자 최희준과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무대는 한상일의 깊이 있는 해석과 강렬한 음악성이 집중 조명되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고난도의 기교와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 날카로운 풍자성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연주자의 음악적 통찰과 극적인 표현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곡으로 꼽힌다.
1933년 작곡된 이 작품은 피아노와 트럼펫, 현악 오케스트라라는 독특한 편성으로 구성됐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대적 불안과 냉소, 예술가의 내면적 갈등이 교차하며, 4악장에서는 베토벤과 하이든의 선율, 러시아 민요 등을 자유롭게 패러디해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블랙 유머와 저항 정신을 드러낸다.
한상일은 섬세한 음색과 대담한 해석, 뛰어난 구조감으로 국내외 음악계에서 주목받아온 피아니스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동아음악콩쿠르와 KBS서울신인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프랑스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고상과 미국 미주리 서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그는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프랑스 로렌 국립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19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리사이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독주 버전으로 직접 편곡·재구성해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연주 활동을 넘어 작곡과 지휘 영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2023년 자작곡 <Traveling>을 발표했고, 같은 해 워너 클래식을 통해 베토벤 소나타 음반을 발매했다. 2025년에는 <Meditation>을 공개했으며, 올해 3월에는 레이블 하모니아에서 2006 금호 영아티스트 시리즈 리사이틀 실황을 담은 디지털 음반을 선보였다. 이어 5월에는 자작곡 <For All Who Love Music>을 발표했다. 또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식 지휘 데뷔 무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 협회(PAPA)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제 예술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한상일은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풍자와 긴장감, 서정성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풀어낸다. 협주곡에 이어 연주되는 <교향곡 제5번>에서는 시대적 억압과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이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질 전망이다.
지휘는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와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최희준이 맡는다. 현재 그는 한양대학교 교수이자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천안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쇼스타코비치 음악이 지닌 시대적 울림과 예술적 깊이를 한상일의 연주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동과 긴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 티켓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천안시립교향악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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