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오브스트링스, ‘영산회상’으로 600년 선율 새롭게 쓰다
김인규·김준호 신작 통해 ‘한국형 앙상블 사운드’ 구현… 5월 26일 IBK챔버홀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1997년 창단 이후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온 현악 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Joy of Strings)가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 클래식의 경계를 허무는 프로젝트 <메타모르포시스(Metamorphosis) : 영산회상>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7년 창단 30주년을 앞둔 조이오브스트링스가 그간 축적해온 예술적 성취를 집약해 선보이는 무대로, 한국 창작음악의 새로운 가능성과 세계화를 향한 비전을 담았다. 특히 한국 전통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영산회상’을 서양 챔버 오케스트라의 언어로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휘는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지휘자 정치용이 맡고,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협연자로 나선다. 여기에 전통음악과 현대 창작음악 연구에 매진해온 바이올리니스트 심정은이 객원 악장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공연의 핵심은 김인규 작곡가의 <메타모르포시스 : 영산회상>이다. 영산회상은 조선 전기 성악곡에서 출발해 조선 후기 기악합주곡으로 발전한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적 레퍼토리다. 이번 무대에서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트럼펫, 팀파니와 현악 앙상블이 결합한 중형 챔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특히 영산회상 전 악장을 서양 챔버 오케스트라로 번역·재구성한 시도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는 단순한 편곡을 넘어 한국 전통 선율을 오늘의 음악 언어로 다시 쓰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김준호 작곡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무아>도 무대에 오른다. 약 30분 분량의 이 작품은 전 악장이 한국 전통음악 소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1악장 ‘武我’는 전통 장단 ‘칠채’를 기반으로 한 불균등 리듬을 활용했고, 2악장 ‘舞我’는 처용무와 수제천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마지막 3악장 ‘巫我’는 무속적 춤과 의식의 에너지를 음악적으로 풀어낸다.
공연의 문을 여는 <강강술래> 역시 눈길을 끈다. 대금·피리·해금·아쟁과 서양 현악기가 함께하는 10중주 편성으로 전통 리듬의 순환성과 생명력을 현대적으로 구현한다. 이는 1920년대 홍난파가 시도했던 ‘선양합주’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작업으로도 읽힌다.
조이오브스트링스 예술감독 이성주는 “2027년 창단 30주년은 조이오브스트링스에게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0년의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클래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 음악의 가치를 세계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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