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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시사칼럼] 오페라 '라 스칼라' 초청 공연 논란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부산시의 ‘라 스칼라’ 오페라 초청 공연 기획을 둘러싸고, 문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의 ‘글로벌 허브 도시’ 구상이 국제적 문화 교류를 확대하려는 취지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러한 대형 이벤트 중심의 접근이 지역 문화 기반과 어떤 균형을 이루는지에 대해서는 점검이 요구된다. 특히 지역 예술인들이 여전히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기간 행사에 대규모 예산이 집중되는 것은 정책 우선순위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초청 공연에 105억 원이 투입되는 계획 역시 시민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정된 재정 속에서 특정 사업에 큰 비중의 예산이 배정될 경우, 지역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지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정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동안 일부 사업에서 제기된 소통 부족 논란을 고려할 때, 이번 사안 역시 시민과 예술계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정책의 정당성과 수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대형 공연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역에 어떤 문화적 자산을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도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국제적 공연 유치 자체보다, 그것이 지역 예술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되고 장기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공예산은 시민 다수의 삶의 질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부산시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다 균형 잡힌 문화정책 방향을 모색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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