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오세훈 서울시장, 글로벌 시장단과 'AI 도시' 협력 논의…스마트도시 공조 확대

[포토에세이] 소망

조용우 포토에세이

강물에 띄워보낼 소망등을 든 아이(사진_조용우)
강물에 띄워보낼 소망등을 든 아이(사진_조용우)

밤은 이미 강 위로 내려와 물결마다 별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빛은 물에 닿아 다시 태어나고 사람들의 숨결은 바람처럼 잔잔히 흘렀다.

그 가운데, 작은 두 손으로 소망등을 품에 안은 아이가 서 있다. 노란 모자가 달빛처럼 얼굴을 감싸고, 둥근 안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밤보다 깊은 생각이 담겨 있다.

소망등 속 불빛은 아이의 얼굴을 은은히 밝혀 마치 마음속 이야기까지 비추는 것처럼 흔들린다. 종이 위에 적힌 글씨는 아직 말이 되지 못한 꿈, 바람에 실려 강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작은 기도다.

강물 위로는 수많은 빛들이 천천히 흘러가고, 사람들의 소망은 물결에 실려 서로의 등을 비추며 먼 곳으로 떠난다.

아이는 잠시 자신의 등을 바라보고선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이 소망은 어디까지 이를 수 있을까?”

아이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래 웃고 행복하기를, 그리고 언젠가 오늘의 이 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강물에 기도한다.

아이의 소망을 품은 등은 곧 아이의 손을 떠나 강물위로 조용히 미끄러질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빛은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하나의 희망으로 흘러가리라.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