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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강성진 칼럼] 법치주의의 품격, 형사전문변호사의 존재 이유

(사진_변호사 강성진)
(사진_변호사 강성진)

현대 사회에서 형사 사법 체계는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장치 중 하나다. 범죄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사회적 신뢰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며,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역시 법이 수행해야 할 본질적 책무다. 동시에 헌법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법의 보호가 특정 대상에 국한되지 않으며, 국가 권력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형사사법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뿐 아니라 그에 이르는 과정의 정당성이다. 법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차적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는 단지 피고인의 이익을 위한 원칙이 아니라, 사법 시스템 전체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형사 변호인의 역할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변호인은 단순히 형량을 줄이는 데 그치는 존재가 아니다. 수사기관이 제시하는 증거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수집되었는지, 진술이 왜곡되거나 과장되지는 않았는지, 사건의 전후 맥락이 균형 있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특정 개인을 위한 변론을 넘어, 사법 절차가 오류 없이 작동하도록 돕는 일종의 ‘제도적 안전장치’로 기능한다.

최근 디지털 성범죄나 지능형 경제 범죄 등 범죄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수사 기법 또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범죄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일반 시민이 복잡한 절차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방대한 데이터와 다양한 증거 속에서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파편적인 정보가 전체 맥락을 왜곡할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법률 지식의 축적을 넘어, 사건의 본질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해석 능력이다. 공정한 재판은 모든 증거가 투명하게 제시되고, 그 의미가 편향되지 않은 시각에서 검토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법전의 문장은 차갑고 명확하지만, 그 적용 대상은 결국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누구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행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변호인의 역할은 개인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치주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도 일정한 의미를 갖는다.

억울함이 최소화되고, 동시에 잘못에 대해서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책임이 부과되는 사회. 형사사법 제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그 균형에 있다. 그리고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 중 하나로서, 형사 전문 변호사의 역할 또한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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