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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환경칼럼] 기후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2026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시장과 시의원, 구청장과 구의원을 선택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유권자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후보를 판단하겠지만, 이번만큼은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후보자의 기후위기 대응 의지와 환경에 대한 철학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과 태풍, 해수면 상승과 농산물 가격 폭등까지 시민의 삶 전반이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은 해안도시이자 항만도시로서 전국 어느 지역보다 기후위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지방정치는 기후위기를 핵심 의제로 다루지 못해 왔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은 도로를 넓히고, 빌딩을 세우고, 재개발과 재건축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정작 시민의 안전과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한 기후대응 정책은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도시 발전은 ‘개발’의 언어로만 설명되고 있으며, 녹지 확대와 생태복원,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은 부차적 과제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도시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없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은 더 이상 발전이 아니라 미래를 담보로 한 착취일 뿐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이미 도시 정책의 중심을 기후위기 대응으로 전환하고 있다. 자동차 중심 도로를 줄이고 보행과 자전거,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재편하며, 공공건물과 주택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도시숲과 녹지를 늘려 기후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부산도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부산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폭우와 해안침수, 노후 인프라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부산은 기후위기 대응이 곧 도시 생존 전략이 되어야 한다. 이제 부산의 정치도 ‘얼마나 더 개발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할 것인가’를 경쟁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우선 살펴봐야 할 후보는 기후와 환경에 대한 철학과 정책을 약속하는 기후후보이다.
탄소중립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 후보,
난개발보다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우선하는 후보,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을 제시하는 후보,
생태복원과 환경교육, 재생에너지 확대를 약속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정치는 결국 유권자가 만든다. 정치권이 기후위기를 외면한다면, 유권자가 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후보에게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2026년 지방선거는 단순히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부산의 다음 10년, 20년을 결정하는 선택이다. 우리가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부산을 물려줄 것인지 결정하는 선거다. 이제는 개발 공약의 화려함보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보아야 한다. 정당보다 미래를, 진영보다 정책을, 구호보다 철학을 살펴야 한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기후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보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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