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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경남 KTX 22년, 연결을 넘어 더 먼 길로

손명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사진_코레일 부경본부)
손명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사진_코레일 부경본부)

철도는 빛과 닮아 있다.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닿지 못한 곳까지 퍼져 나가며 더 넓은 세상을 연다. 연결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이어짐을 넘어 사람과 기회로 확장될 때 비로소 의미를 완성한다.

KTX 개통 이후 22년은 그 확장이 축적된 시간이었다. 2004년 첫 운행을 시작한 KTX는 약 7억4000만km를 달리며 대한민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꿔놓았다. 이동 시간을 줄인 데 그치지 않고 생활 방식과 지역 간 교류의 흐름까지 바꾸며 국가 교통체계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경남은 이러한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이다. 해양과 산업, 관광 수요가 집중된 이곳은 전국을 잇는 핵심 관문이다. KTX 누적 이용객은 4억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7만6000명이 이용하는 대표 교통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정차역 역시 3개역에서 17개역으로 늘어나며 부울경 전역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제 철도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국내 이동을 촘촘히 연결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이동과 교류의 범위를 더욱 넓혀야 할 시점이다.

그 연장선에서 남북철도 역시 중요한 과제다. 단절된 구간을 복원하고 사람과 물류의 흐름을 다시 잇는 기반이 마련될 때 철도의 가치는 한반도를 넘어 더 큰 공간 속에서 확장될 수 있다. 부산·경남은 한반도 남단의 철도 거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확장과 도약의 전제는 분명하다. 안전이다. 철도는 작은 판단과 절차 하나가 전체 운영의 안정성과 고객 신뢰로 이어지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모든 기준은 안전 위에 세워져야 한다.

부산경남본부는 이러한 원칙 아래 현장 중심의 안전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간부들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설비와 작업 환경, 운행 과정 전반의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드러난 문제는 즉시 개선으로 연결하고 있다. 안전을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구조적·시스템적 개선을 통해 철도 운영의 기본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겠다.

안전이 확보될 때 안정적인 운영도, 고객 서비스도, 지역과 함께하는 철도의 역할도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철도의 공공성은 단지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시키는 데 있지 않다.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잇는 데 있다.

KTX 22년은 철도가 국민 일상 속에 깊이 들어온 시간이었다. 이제 부산경남본부는 그 토대 위에서 연결을 넘어 더 먼 길을 준비해야 한다. 모든 곳에 철도의 가치가 닿는 날까지, 더 나은 세상과 더 밝은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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