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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7회 세계ONE태권도챔피언쉽 성공적으로 완료

-국기원서 WT·ITF 태권도인 한자리에…‘통합’ 아닌 공존의 무대 열려 -제7회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쉽 성공적으로 완료…22개국 1,605명 참가 -ITF 창설 60주년 맞아 국기원서 첫 ITF 방식 경기…WT·ITF 합동 시범도

[시사매거진 박기만기자] 세계 태권도의 상징적 공간인 국기원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온 WT(World Taekwondo)와 ITF(국제태권도연맹) 태권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국기원에서 열린 ‘제7회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쉽’에는 22개국에서 선수와 지도자 등 1,605명이 참가했다.

서로 다른 경기 방식과 수련 체계를 가진 WT와 ITF 수련자들이 한 대회에서 경기를 펼치고 교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개회식은 평택농악의 흥겨운 길놀이 공연으로 막을 올리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개회식은 평택농악의 흥겨운 길놀이 공연으로 막을 올리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ITF 창설 이후 처음으로 국기원에서 ITF 방식의 경기가 열렸다는 점이다. 개회식에서는 WT와 ITF 사범들이 함께 준비한 합동 시범도 진행돼 두 계열의 태권도인들이 하나의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에서 시작된 ITF, 창설 60년 만에 국기원 무대

이번 대회는 ITF 태권도의 역사적 배경을 되짚어보는 계기도 됐다.ITF는 1966년 3월 22일 서울에서 창설된 국제 태권도 조직이다. 이후 여러 국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북한에는 1980년대 초 ITF 태권도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개국의 기수단 모습.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22개국의 기수단 모습.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ITF를 ‘북한태권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ITF의 출발점 자체는 1966년 서울이었다. 특히 올해는 ITF 창설 60주년이라는 점에서 서울에서 시작된 ITF 태권도가 국기원에서 WT 태권도인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상징성을 갖는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를 두 태권도 체계의 차이를 없애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사와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평가했다. 

유승희 공동조직위원장은 “서로의 역사와 정체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한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공유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WT와 ITF 태권도인들이 함께 선보인 합동 시범 모습.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WT와 ITF 태권도인들이 함께 선보인 합동 시범 모습.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이어 WT와 ITF가 각각 다른 환경에서 발전해 온 만큼 수련과 지도 방식에서도 서로 참고할 부분이 있다며, 성인 프로그램과 어린이 수련 과정, 지도법과 도장 운영 경험 등을 공유하면 일선 태권도 현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재영 공동조직위원장도 세대 간 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과거 태권도계에서 형성된 갈등과 구분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필요는 없으며, 태권도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서로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엄 위원장은 향후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쉽을 경기뿐 아니라 교육·문화·학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뤄지는 국제 태권도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합동 시범을 마친 뒤 WT와 ITF 시범단의 모습.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합동 시범을 마친 뒤 WT와 ITF 시범단의 모습. 사진_ONE챔피언쉽 조직위원회

‘하나로 만드는 것’보다 ‘함께 발전하는 것’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쉽이 내세우는 방향은 WT와 ITF의 조직이나 기술 체계를 하나로 합치는 방식의 통합이 아니다.

각자의 역사와 정체성을 인정한 가운데 서로의 강점을 배우고 교류하는 ‘공존과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대회는 22개국에서 모인 1,605명의 태권도인이 서로 다른 방식의 태권도를 직접 경험하고 교류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ITF 방식의 경기가 국기원에서 처음 진행되고 WT·ITF 사범들이 합동 시범에 참여하면서, 두 태권도 계열의 접점을 넓히는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태권도계에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WT와 ITF가 오랜 차이를 넘어 교육과 수련, 경기,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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