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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문화장인 5인, 운현궁 노락당서 ‘겹의 시간’ 펼친다

일본 나가사키 ‘시간을 잇다’ 이어 국내 연계전 개최 장경아·황미정·장경애·성영숙·서혜지 참여, 전통과 현대 잇는 생활공예 선보여

안성맞춤 문화장인 5인전(포스터_운현궁)
안성맞춤 문화장인 5인전(포스터_운현궁)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안성의 문화장인 5인이 일본 나가사키에서 선보인 전통공예의 가치를 서울 운현궁으로 이어온다.

안성맞춤 문화장인 5인 그룹 ‘예올빛’의 2026 운현궁 하우스 뮤지엄 기획전 <겹의 시간(Layer of Time)>이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현궁 노락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일본 나가사키의 ‘art crafts gallery 梨の實(나시노미)’에서 개최된 전시 <時をつなぐ: 指先に留まる記憶の断片(시간을 잇다: 손끝에 머무는 기억의 파편)>의 국내 연계 기획전이다.

일본에서 선보인 작품과 전시의 흐름을 서울로 이어오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은공예, 직조, 천연염색, 규방공예, 장신구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안성 장인 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운현궁 입구 전시 현수막(사진_허영훈)
운현궁 입구 전시 현수막(사진_허영훈)

전시의 제목인 ‘겹의 시간’은 장인이 작업을 이어온 시간과 재료가 지닌 시간, 그리고 작품을 사용하는 오늘의 시간이 서로 포개지는 순간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공예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진행된 ‘시간을 잇다’의 연장선에서 한국 전통공예의 미감과 장인들의 작업 세계를 국내 관람객에게 다시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가사키 전시가 한국 전통공예와 장인들의 작업에 담긴 시간과 기억을 조명했다면, 운현궁에서는 이를 고즈넉한 한옥 공간과 결합해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전시를 준비 중인 5인의 장인들(사진_허영훈)
전시를 준비 중인 5인의 장인들(사진_허영훈)

전시에는 장경아, 황미정, 장경애, 성영숙, 서혜지 5명의 문화장인이 참여한다.

은공예 장인 장경아는 정교하게 세공한 은 장신구와 현대적 감각의 오브제를 선보이며, 직조 분야의 황미정은 실의 질감과 구조를 활용한 작품을 소개한다. 천연염색 장인 장경애는 자연에서 얻은 색과 계절의 깊이를 섬유에 담아내며, 규방공예 분야의 성영숙은 조각보를 비롯한 전통 규방공예의 조형미와 섬세한 바느질을 보여준다. 장신구 분야의 서혜지는 옥빛 자개와 나비 떨잠 등 전통 장신구의 소재와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현장을 둘러본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부 허영훈 겸임교수는 “안성시 장인들이 일본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 현장 그대로를 고종의 잠저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였던 운현궁에서 연계전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나가사키-서울로 이어지는 동선은 ‘본질과 원형’, ‘교류와 변형’, ‘수렴과 탄생’을 의미하는 손길의 궤적과 같다”며 “지역 예술이 지역을 넘어 새로운 공간과 관객을 만나는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운현궁 노락당 앞 5인의 장인들(사진_허영훈)
운현궁 노락당 앞 5인의 장인들(사진_허영훈)

이번 <겹의 시간>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작업해온 다섯 장인의 작품을 통해 전통공예가 현재의 삶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은과 실, 자연의 색, 천과 바느질, 전통 장신구 등 각기 다른 재료와 기법은 서로 다른 시간을 품고 있지만, 장인의 손끝을 거치며 하나의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층위를 만들어낸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서울 운현궁으로 이어진 ‘시간을 잇다’의 여정은 지역 장인의 작업이 공간과 국경을 넘어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안성 문화장인 5인의 손끝에 축적된 시간과 전통이 오늘의 생활공예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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