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오세훈 서울시장, 글로벌 시장단과 'AI 도시' 협력 논의…스마트도시 공조 확대

금호미술관, 박혜수 개인전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 개최

박혜수, 금호영아티스트 선정 이후 16년 만의 귀환 '우리'와 '진실'을 둘러싼 다섯 개의 이야기

박혜수 개인전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 (포스터_금호미술관)
박혜수 개인전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 (포스터_금호미술관)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금호미술관은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18일까지 박혜수 개인전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금호미술관 대표 공모 프로그램인 '제10회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이후 16년 만에 다시 금호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신진 작가에서 중견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박혜수의 작업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자리다.

박혜수는 조각과 설치를 기반으로 영상, 퍼포먼스, 관객 참여를 아우르는 다학제적 작업을 이어온 시각예술가다. 2014년 송은미술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는 등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온 작가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대화 프로젝트(Dialogue Project)'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현상을 탐구해 왔다.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해 설문조사와 인터뷰, 자료 분석을 거쳐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방법론이다. 작품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을 질문 속으로 끌어들이며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네 번째 대화 프로젝트 <우리가 모르는 우리(Our Unknown Country)>(2019~)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라는 집단 정체성과 그 안에서 형성되는 개인의 심리를 '진실'이라는 화두 아래 엮어내며 다섯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전시는 금호미술관 전관에 걸쳐 펼쳐진다.

1층에서는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 <우리에 갇힌 우리>(2026)가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에서 간단한 성향 검사를 진행한 관객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확인한 뒤 작품의 일부가 된다. 집단을 구분하는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개인은 그 안에서 어떤 위치를 부여받는지를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2층에서는 <나라 없는 사람 Ver.26>(2026)과 <누가 아기 신발을 팔았을까?>(2026)를 통해 진실보다 자본이 우선되는 사회의 가치 체계와 극단주의가 만들어내는 분열의 구조를 조명한다. 지하 1층의 <그림자에게 몸을 맡기다>(2026)는 시대를 달리하며 반복되어 온 마녀사냥의 메커니즘을 다루고, 3층에서는 미래 사회의 가족 제도를 상상한 가상의 휴먼렌탈기업 <㈜퍼펙트패밀리>(2019~)와 상설 퍼포먼스 <휴먼렌탈서비스: 듣기만 하는 사람>(2026)을 통해 관계와 돌봄의 의미를 질문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은 '진실'이다. 박혜수는 집단의 생존과 이익에 따라 구성된 진실이 사회의 지배적 질서로 작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묵과 배제, 그리고 그로 인해 드러나는 불편한 현실을 다양한 매체와 참여형 작업으로 풀어낸다. 관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선택하고 참여하며, 자신 역시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주체임을 자각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금호영아티스트 출신 작가가 16년 만에 같은 공간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신진 작가에서 중견 작가로 성장한 박혜수의 작업 궤적을 조망하는 동시에, '진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대에 우리가 믿는 진실은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우리'라는 이름 아래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이 배제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강창호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활/문화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