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국제음악제 8월 개막…예술마을 수놓을 나흘간의 실내악 축제
에밀 로브너·김홍박·박혜지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 총출동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만나는 밀도 높은 클래식 음악 축제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미술관과 갤러리가 공연장이 되고, 관객과 연주자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는 여름 실내악 축제가 다시 찾아온다.
제6회 헤이리국제음악제(음악감독 서진)가 오는 8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블루메미술관과 이랜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올해 음악제는 첼로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호른 실내악, 현대 타악, 챔버오케스트라 무대까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네 개의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2021년 시작된 헤이리국제음악제는 헤이리예술마을 주민과 음악 애호가들의 후원으로 성장해 온 지역 공동체 기반의 클래식 음악제다. 대형 공연장이 아닌 예술마을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무대로 삼아 연주자의 숨결과 악기의 울림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악제의 상주 악단인 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도 독특하다. 악장과 수석을 따로 두지 않고 작품마다 연주자들이 역할을 바꾸는 수평적 운영 방식으로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앙상블을 지향한다.
개막공연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교수인 첼리스트 에밀 로브너(Emil Rovner)가 맡는다. 바인베르크의 <첼로 독주를 위한 24개의 프렐류드>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최형록과 함께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 Op.40>, 첼리스트 조형준과의 듀오 무대까지 이어지며 첼로의 깊고 풍부한 매력을 들려줄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호른으로 활동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홍박이 무대를 이끈다. 프란츠 슈트라우스와 슈만, 메시앙, 모차르트의 작품을 통해 호른 특유의 풍부한 음색과 표현력을 선보이며, 바이올리니스트 이해니·김동휘, 비올리스트 이상민·장은경, 첼리스트 이영은이 함께 실내악의 조화를 완성한다.
셋째 날은 제네바 국제콩쿠르 우승자 박혜지와 타악기 연주자 황정현이 현대 타악의 다채로운 세계를 펼친다. 드뷔시와 파가니니를 건반 타악기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은 물론, 티에리 드 메이, 하비에르 알바레스, 알렉세이 게라시메즈의 현대 작품과 한국 전통 타악까지 아우르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8월 8일 열리는 폐막공연에서는 음악감독 서진이 이끄는 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엘가의 <현을 위한 서주와 알레그로>를 시작으로 에밀 로브너가 협연하는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그리고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하며 나흘간 이어진 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신현웅 헤이리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은 "갤러리와 미술관의 전시 공간에서 연주자의 숨결까지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헤이리국제음악제만의 매력"이라며 "올여름에도 헤이리를 찾는 모든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를 맞은 헤이리국제음악제는 예술마을이라는 공간성과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무대를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제로 성장해 왔다. 지역에서 출발한 클래식 축제이지만 해마다 해외 연주자들의 참여를 확대하며 국제 음악제로서의 면모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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