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부산교회, 개신교 신뢰 회복 세미나 개최
종교 불신 확산 속 교단 간 소통·성경 중심 대화 필요성 제기
[시사매거진 박윤승 기자]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이 개신교계 전반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부산야고보지파 부산교회가 교단 간 소통과 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2026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75.4%가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불신 요인으로는 공공성보다 교회 이익을 앞세우는 태도와 배타적 신앙 태도가 지목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한국 교회가 단순한 이미지 위기를 넘어 구조적 신뢰 저하 국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교회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공공의 이익보다 교회의 이익을 앞세우는 태도'가 24.0%로 나타났고, '개신교인들의 나만 옳다는 식의 독선적인 자세'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기독교인 내부에서도 33.3%가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교계 내부 성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개신교계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등 다양한 교단으로 나뉘어 발전해 왔지만, 각 교단의 정통성 경쟁과 폐쇄적 구조가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신흥 교단을 포함한 개신교계 전반이 교단 중심 사고를 넘어 공공성과 소통 회복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교계 내부에서는 교단 간 장벽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교단 소속 일부 교회들은 목회자 강단 교류를 통해 교단 간 이해를 넓히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들도 종교개혁 기념 주일 등 주요 절기에 강단을 개방하며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부천, 성남 등 지역 기독교연합회를 중심으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소속 목회자들이 예배당을 바꿔 설교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신천지 부산교회는 최근 교단 간 상생과 소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개신교계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개신교계와 목회자들이 시민사회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진행됐다.
신천지 부산교회는 교계 안에 쌓인 불신과 오해, 소통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성경 중심의 본질 회복'을 제안했다. 교단과 교파의 간판을 앞세우기보다 기독교의 근간인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서로의 입장을 묻고 경청하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영노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장은 "현재 개신교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는 결국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서로 교류하지 않다 보니 편견이 생기고 오해가 쌓여 더 높은 벽을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럼없이 서로의 교리를 묻고 경청하며 알아가는 과정은 목회자들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중이 지적해 온 '오만과 독선'이라는 인식을 낮추는 데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20여 년간 목회를 이어온 예장고신 총회 소속 김 목사는 "특정 교리나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성경이라는 공통 기준으로 돌아가 대화하는 모습에서 교계 내부 소통의 가능성을 봤다"며 "이제는 '우리만 옳다'는 울타리를 넘어 이웃과 사회를 향해 문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로의 장벽을 낮추고 대화에 나설 때 개신교계의 신뢰 회복도 자연스럽게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부산교회 관계자는 "개신교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기독교의 근본 정신인 사랑과 평화가 시민사회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종교계 신뢰 하락이라는 공통 과제 앞에서 교단 간 대화와 상호 이해의 필요성을 다시 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교계 신뢰 회복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교리 논쟁을 넘어 공공성, 투명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지속 가능한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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