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조너선 노트 첫 지휘 무대…피에몬테시와 라흐마니노프 3번
리게티·라흐마니노프·차이콥스키로 이어지는 강렬한 프로그램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 협연, 낭만주의의 정수 선사 관현악에서 실내악까지 이어지는 독일·오스트리아 음악의 향연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영국의 명지휘자 조너선 노트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를 초청해 리게티,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의 대작을 선보인다.
서울시향은 오는 6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년 시즌 정기공연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을 개최한다.
조너선 노트는 루체른 오페라 음악감독,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음악감독, 밤베르크 심포니 수석지휘자, 도쿄 심포니 수석지휘자 등을 역임하며 현대음악과 고전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해석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리게티와 불레즈를 비롯한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 강점을 보여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죄르지 리게티의 <론타노>다. 미세하게 변화하는 음향과 서서히 확장되는 오케스트라의 색채가 특징인 작품으로, 겹겹이 쌓이는 음향이 하나의 거대한 소리 덩어리로 응축되며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리게티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는 노트의 해석이 기대를 모은다.
이어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한다.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릴 만큼 높은 난도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초절기교와 폭넓은 표현력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이다. 독일 고전·낭만 레퍼토리의 권위자로 꼽히는 피에몬테시는 섬세한 터치와 구조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장대한 낭만성을 펼쳐낼 예정이다.
스위스-이탈리아계 피아니스트인 피에몬테시는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악단과 협연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아스코나 음악주간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드레스덴 필하모니,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가로도 활동했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3번 ‘폴란드’>가 연주된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가운데 유일하게 장조로 쓰인 작품으로, 특유의 밝고 생동감 있는 에너지가 돋보인다. 다섯 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가운데 세 악장이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조너선 노트는 월간 SPO와의 인터뷰에서 “가운데 악장들은 마치 ‘밤의 음악’ 같다”며 “잠든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친밀함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비극적 정서로 익숙한 차이콥스키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울시향은 정기공연에 이어 6월 20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2026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III: 독일 & 오스트리아’를 개최한다. 전날까지 협연자로 무대에 섰던 피에몬테시가 서울시향 단원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슈베르트 <현악 삼중주>, 모차르트 <호른 오중주>, 브람스 <피아노 오중주>를 연주한다.
이번 무대는 독일·오스트리아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실내악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현악 삼중주의 투명한 대화에서 시작해 호른 오중주의 따뜻한 음색, 브람스 피아노 오중주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내악 편성의 섬세한 대화와 브람스 특유의 밀도 높은 음악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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